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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10 14:42 수정 : 2008.02.10 14:45

미 민주당 3개주 경선서 오바마 완승
공화 매케인 부동의 우세속 허커비 ‘역전 기적’ 기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실시된 3개 주(州)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귀중한 승리를 거둬 대의원 전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번 '포스트 슈퍼화요일' 대전에서 완승한데 이어 오는 12일 '포토맥 프라이머리'로 불리는 워싱턴 DC와 메릴랜드·버지니아주 경선에서도 흑인(워싱턴 DC)과 진보성향(메릴랜드) 유권자들의 지지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균형추를 자신에게 쏠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오바마 지지자들의 선거참여 열기가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어 오바마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도 다음 경선 승리를 위해 배수진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두 대선 주자가 확보한 후보들의 차이도 박빙을 보이고 있어 아직은 누가 민주당 경선에서 최종 승자가 될지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패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의원수 확보면에서 부동의 선두를 고수했다. 매케인은 지난 5일 21개 주에서 경선을 치른 슈퍼화요일에서 압승을 거둔 뒤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허커비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앞으로 남은 20여개 주에서도 분전, 역전의 기적을 일궈낼 것이라며 경선 완주를 다짐했다.

미국 민주·공화당 예비경선은 이날 워싱턴 주(州) 코커스와 루이지애나 프라이머리, 네브래스카 코커스(이상 민주), 캔자스 코커스(공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50개 주 가운데 5분의 3 이상이 끝났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31개(대의원 파견 자격이 박탈된 미시간, 플로리다 포함) 주에서, 공화당은 32개 주에서 각각 경선을 치렀다.


◇오바마 무서운 상승세…힐러리 최후 반격 예상 = 오바마는 이달 3개 주 승리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포토맥 프라이머리 역시 오바마에게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오바마는 지지자들을 더욱 더 결집시키면서 선두주자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오바마는 분열시대에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그리고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변화의 역군"이라며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선언, 힘을 보탰다.

하지만 힐러리가 포토맥 프라이머리 가운데 버지니아의 승리를 위해 배수진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오바마가 확보한 대의원 수가 힐러리와 마찬가지로 후보지명에 필요한 2천25명에는 절반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아직은 누구도 이번 경선에서 최종 승자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오바마에게 흑인 지지가 압도적으로 몰리고 있어 인종 문제가 언제든 변수로 등장할 수 있고 공화당 후보 유력한 매케인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힐러리가 나서야 한다는 대세론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오바마는 열렬한 지지자들인 운동원들이 선거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코커스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지만 힐러리 역시 대의원 수가 많이 걸린 거대 주에서 개최된 프라이머리에서 선전했다.

힐러리가 '미니 슈퍼화요일'로 불리는 3월4일 오하이오·텍사스 프라이머리와 4월22일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에서 반격에 성공할 경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예비경선 최종 승자가 오는 8월25-28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가려지는 상황이 오게 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많다.

지난 5일 22개에서 경선을 치른 '슈퍼화요일' 대회전(大會戰)에서 힐러리와 오바마 가운데 승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들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대통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들을 나눠 가지면서 최후의 결전을 다음으로 미뤘었다.

◇슈퍼대의원 지지 확보, 미시간·플로리다 경선 참여도 변수 = 오바마와 힐러리 둘중 누구 하나가 향후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이들의 대의원 확보 경쟁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처절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의 대의원 배정이 공화당과 달리 승자독식이 아니라 지지율의 비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정하는 방식인데다 힐러리와 오바마가 전국 지지도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힐러리와 오바마 모두 상대에게 압승을 거두기가 점점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의 결과가 아니라 각자 선택에 따라 투표를 하는 민주당의 상·하원의원과 주지사, 고위간부 등으로 구성된 슈퍼대의원들의 지지율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와 오바마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슈퍼대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2천25명의 가운데 37% 가량 된다.

이와 함께 경선 일정을 민주당의 당규를 어기고 앞당겼다는 이유로 대의원 파견자격을 박탈당한 미시간과 플로리다의 대의원들의 민주당 전당대회 참여 문제도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힐러리는 대의원 수가 210명과 156명이나 되는 플로리다와 미시간에서 자신의 승리를 반영하게 되면 대의원 경쟁에서 오바마에 비해 크게 유리한 국면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플로리다와 미시간의 선택이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이날 "미시간과 플로리다의 선거 참여율이 기록적이었다"면서 "이런 상황이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본선전략 본격화..허커비 "내 전공은 기적" 역전 다짐= 매케인은 이날 캔자스 코커스에 이어 루이지애나 프라이머리에서 허커비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면서 기독교복음주의자들인 보수 핵심세력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절감했다.

하지만 매케인은 지난 5일 슈퍼화요일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확보한 대의원 수에서 여전히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도 간접적인 지지선언을 받아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입지를 더욱 더 굳히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8일 보수주의자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11월 대선은 번영과 평화가 달려 있는 중대한 선거"라면서 "우리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갖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앞으로 나가 2008년에도 백악관을 계속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과 매케인이 대선과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화당의 단합해야 한다는 역사적인 필요 때문에 지난 2000년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맞섰던 과거의 정적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매케인은 예비경선보다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미지 제고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매케인은 테러와 전쟁에서 미국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수호자이자 큰 정부에 맞서온 보수주의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일자를 정하기 원하는 힐러리와 오바마는 항복이나 다름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미국의 안보를 맡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허커비는 매케인이 확보한 대의원의 수가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1천191명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면서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하는 후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경선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허커비는 "나는 수학을 전공하지 않고 기적을 전공했다"며 역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지적하면서 아직 남아 있는 주들의 의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특파원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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