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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12 21:12 수정 : 2008.02.12 21:24

인공감미료 섭취한 생쥐
과당 먹은 생쥐보다 살쪄

날씬해지기 위해 설탕 대신 음료에 넣는 인공 감미료가 도리어 비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듀대학 연구진은 생쥐 9마리에게 과당이 들어있는 발효유를 먹이고 다른 10마리에게는 무칼로리 인공 감미료인 사카린이 함유된 발효유를 먹인 결과, 인공 감미료를 먹은 쥐들이 무려 20%나 더 살이 쪘다는 연구 결과를 <행동신경과학> 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공 감미료가 뇌의 대사 관련 기능을 교란시켰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통상 사람의 뇌는 단맛을 느끼면 ‘칼로리가 예상되니 소화를 준비하고, 먹는 양을 줄이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칼로리 없는 인공 감미료를 자꾸 먹으면 뇌가 ‘단맛은 칼로리와 관계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추가적 칼로리 섭취와 대사량 축소를 유도해 비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퍼듀대 섭취 행동 연구소의 수잔 스위더스 박사는 이런 결과가 인간에게도 해당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며, “기존 연구들은 인공 감미료와 비만의 상관 관계에 대해 상반된 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20년간 다이어트 음료 소비와 비만이 동시에 폭증한 역설의 비밀이 벗겨졌다’며 연구 결과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설탕 등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는 여전히 비만 최대의 적’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스파탐 등 인공 감미료 생산자들을 대표하는 미국 ‘칼로리컨트롤카운슬’의 린 네이버스 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적이지 않고, 인간의 (인공 감미료 섭취) 사례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1일 보도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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