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의원 확보수도 역전…‘슈퍼 화요일’ 이후 8연승
내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 정치적 명운 건 선거될듯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수도 워싱턴 D.C. 인근 3개주(州)의 12일 `포토맥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또다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바마는 지난 5일 `슈퍼 화요일' 이후 루이지애나, 워싱턴, 네브래스카, 메인,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워싱턴 D.C. 등에서 실시된 `포스트 슈퍼 화요일' 대전에서 힐러리에게 8연승,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오바마는 잇단 승리 덕분에 전체 대의원 확보수에서도 처음으로 힐러리를 앞서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오바마는 연승행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2천25명 확보에는 크게 모자라서 힐러리와 장기전이 불가피하며 `슈퍼대의원'(796명)이 최종 승부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또 슈퍼 화요일 이후 연패 늪에 빠져 위기에 몰린 힐러리도 대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텍사스주, 오하이오주 등에서 경선이 실시되는 내달 4일 `미니 수퍼화요일'이 두 대권주자의 정치적 명운을 건 승부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9시50분 현재(미 동부시간) 94% 개표가 진행된 버지니아주의 경우 오바마는 63%를 득표, 3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힐러리에게 대승을 거뒀다.
또 오바마는 49% 개표가 이뤄진 워싱턴 D.C.에서도 76%를 얻어 24%의 지지를 얻은 힐러리를 압도적으로 이겼으며 미 언론기관들은 메릴랜드주에서도 오바마가 큰 차이로 힐러리를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8연승에 힘입어 이날까지 오바마가 모두 1천195명(슈퍼대의원 포함)의 대의원을 확보, 힐러리(1천178명)를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오바마는 90% 이상의 흑인 유권자, 60~70%의 젊은층 및 무당파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물론 힐러리 핵심지지층인 여성과 65세 이상 유권자, 블루칼라 노동자층에서도 힐러리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오바마는 8연승의 기세를 몰아 오는 19일 위스콘신 프라이머리와 하와이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압승, 후보 지명전 승리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에 힐러리는 선거사령탑을 긴급교체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며 포토맥 프라이머리에 나섰으나 오바마의 연승 행진을 차단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대의원수가 많은 텍사스 주(대의원 228명)와 오하이오 주(161명) 등 4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내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대의원 444명)' 승부에 배수진을 치고 나설 것으로 예상돼 두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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