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오바마가 크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주말 `포스트 슈퍼화요일' 첫대결에서 전승(全勝)을 거둔 것이 큰 힘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는 애초에 열세가 예상됐던 10일 메인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승리, 연승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워싱턴 D.C. 인근 3개주의 경우 흑인 유권자의 비율이 높고 히스패닉 유권자 비율이 적은 것도 오바마에게 좋은 정치적 여건을 조성했다. 워싱턴 D.C.의 경우 흑인 유권자가 55.4%에 달하고, 메릴랜드주도 28.9%, 버지니아주도 19.6%나 된다. 출구조사 결과 흑인 유권자의 90% 이상이 오바마에게 몰표를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그동안 힐러리에게 표를 몰아준 히스패닉 유권자는 3개주에서 6~8.2%에 불과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결정됨으로써 민주당 경선 참여 유권자들의 관심이 누가 매케인의 대항마로 제격이냐는 문제로 모아진 것도 오바마에겐 승리요인으로 작용했다. AP통신과 CNN, 타임 등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매케인과의 가상대결 경쟁력에서 오바마는 힐러리를 앞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힐러리에게 압도적으로 더 많은 표를 던졌던 백인 유권자들이 버지니아주에선 힐러리(51%)와 오바마(49%)에게 엇비슷하게 투표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 지지자들과 만나 "우리는 버지니아에서도, 메릴랜드에서도 워싱턴 D.C.에서도 승리했다"면서 "우리의 승리행진은 워싱턴 정가를 완전히 변화시킬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내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에 배수진 = 슈퍼 화요일 이후 5연패에 빠졌던 힐러리는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승리, 오바마의 연승행진을 차단하고 재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결국 실패했다. 힐러리는 선거사령탑을 긴급히 교체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전반적인 선거상황이 위기임을 자인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 오바마의 검은 바람을 차단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힐러리로서는 오는 19일 하와이주와 위스콘신주의 경선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하와이주의 경우 오바마가 성장한 곳으로 `오바마 돌풍'이 거세며, 위스콘신주도 오바마의 텃밭인 일리노이주와 맞붙어 있어 오바마 영향력이 적지 않은 곳이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결국 텍사스(대의원 228명)와 오하이오(161명), 로드 아일랜드(32명), 버몬트(23명) 등 4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내달 4일 `미니 슈퍼 화요일(대의원수 444명)'에 배수진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힐러리에게 더 이상의 패배는 곧 대통령의 꿈이 수포로 돌아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힐러리 아직 갈 길은 멀다 = CNN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오바마가 1천195명의 대의원(슈퍼 대의원 포함)을, 힐러리가 1천178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 오바마가 대의원 확보전에서 힐러리를 처음으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아직 갈 길이 멀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받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2천25명 확보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주당 경선규칙은 승자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방식'이 아니라 득표비율로 대의원을 나누고 있어 오바마와 힐러리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경우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오는 8월 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결국 슈퍼대의원들의 향배에 따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오바마와 힐러리는 남은 주(州)에서의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는 것과 동시에 슈퍼 대의원을 놓고도 양보없는 경쟁을 계속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 일부 지도부에선 슈퍼 대의원간 중재를 통해 조속히 후보를 결정하자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찌감치 매케인을 후보로 사실상 결정한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이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채 8월 전당대회까지 갈 경우 당의 분열로 본선 경쟁력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bingsoo@yna.co.kr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
‘미 포토맥예선’ 민주 오바마, 연승행진 언제까지 이어질까 |
"거침없는 하이킥(버락 오바마)과 날개없는 추락(힐러리 클린턴)"
미국 정치 1번지인 수도 워싱턴 D.C. 인근의 3개주(州)에서 12일 실시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포토맥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오바마는 지난 5일 `슈퍼 화요일' 대전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맞서 대등한 경쟁을 벌인 뒤 8연승 연승행진을 계속하며 두 대권주자간 팽팽한 힘의 균형을 확실히 깰 수 있는 중대한 계기를 마련했다.
또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기대하는 힐러리보다 `꿈의 구장'에 한발짝 더 가깝게 다가가게 됐다.
◇오바마, 모든 유권자층서 힐러리 눌러 = 지난 주말 `포스트 슈퍼 화요일' 첫 대결에서 5연승을 거둔 오바마의 기세는 이날도 거침이 없었다.
오바마는 이날 3개주에서 힐러리에게 20% 포인트 앞서며 예상보다 큰 격차로 대승을 거뒀다.
출구조사 결과 오바마는 자신의 핵심 지지기반인 젊은층과 무당파 유권자, 흑인 유권자는 물론 지금까지 힐러리를 떠받쳐온 여성 유권자와 65세 이상 노년층, 블루칼라 및 저소득층 등 모든 유권자계층에서도 힐러리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말 그대로 압승이었다.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오바마가 크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주말 `포스트 슈퍼화요일' 첫대결에서 전승(全勝)을 거둔 것이 큰 힘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는 애초에 열세가 예상됐던 10일 메인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승리, 연승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워싱턴 D.C. 인근 3개주의 경우 흑인 유권자의 비율이 높고 히스패닉 유권자 비율이 적은 것도 오바마에게 좋은 정치적 여건을 조성했다. 워싱턴 D.C.의 경우 흑인 유권자가 55.4%에 달하고, 메릴랜드주도 28.9%, 버지니아주도 19.6%나 된다. 출구조사 결과 흑인 유권자의 90% 이상이 오바마에게 몰표를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그동안 힐러리에게 표를 몰아준 히스패닉 유권자는 3개주에서 6~8.2%에 불과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결정됨으로써 민주당 경선 참여 유권자들의 관심이 누가 매케인의 대항마로 제격이냐는 문제로 모아진 것도 오바마에겐 승리요인으로 작용했다. AP통신과 CNN, 타임 등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매케인과의 가상대결 경쟁력에서 오바마는 힐러리를 앞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힐러리에게 압도적으로 더 많은 표를 던졌던 백인 유권자들이 버지니아주에선 힐러리(51%)와 오바마(49%)에게 엇비슷하게 투표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 지지자들과 만나 "우리는 버지니아에서도, 메릴랜드에서도 워싱턴 D.C.에서도 승리했다"면서 "우리의 승리행진은 워싱턴 정가를 완전히 변화시킬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내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에 배수진 = 슈퍼 화요일 이후 5연패에 빠졌던 힐러리는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승리, 오바마의 연승행진을 차단하고 재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결국 실패했다. 힐러리는 선거사령탑을 긴급히 교체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전반적인 선거상황이 위기임을 자인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 오바마의 검은 바람을 차단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힐러리로서는 오는 19일 하와이주와 위스콘신주의 경선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하와이주의 경우 오바마가 성장한 곳으로 `오바마 돌풍'이 거세며, 위스콘신주도 오바마의 텃밭인 일리노이주와 맞붙어 있어 오바마 영향력이 적지 않은 곳이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결국 텍사스(대의원 228명)와 오하이오(161명), 로드 아일랜드(32명), 버몬트(23명) 등 4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내달 4일 `미니 슈퍼 화요일(대의원수 444명)'에 배수진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힐러리에게 더 이상의 패배는 곧 대통령의 꿈이 수포로 돌아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힐러리 아직 갈 길은 멀다 = CNN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오바마가 1천195명의 대의원(슈퍼 대의원 포함)을, 힐러리가 1천178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 오바마가 대의원 확보전에서 힐러리를 처음으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아직 갈 길이 멀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받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2천25명 확보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주당 경선규칙은 승자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방식'이 아니라 득표비율로 대의원을 나누고 있어 오바마와 힐러리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경우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오는 8월 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결국 슈퍼대의원들의 향배에 따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오바마와 힐러리는 남은 주(州)에서의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는 것과 동시에 슈퍼 대의원을 놓고도 양보없는 경쟁을 계속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 일부 지도부에선 슈퍼 대의원간 중재를 통해 조속히 후보를 결정하자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찌감치 매케인을 후보로 사실상 결정한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이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채 8월 전당대회까지 갈 경우 당의 분열로 본선 경쟁력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bingsoo@yna.co.kr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오바마가 크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주말 `포스트 슈퍼화요일' 첫대결에서 전승(全勝)을 거둔 것이 큰 힘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는 애초에 열세가 예상됐던 10일 메인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승리, 연승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워싱턴 D.C. 인근 3개주의 경우 흑인 유권자의 비율이 높고 히스패닉 유권자 비율이 적은 것도 오바마에게 좋은 정치적 여건을 조성했다. 워싱턴 D.C.의 경우 흑인 유권자가 55.4%에 달하고, 메릴랜드주도 28.9%, 버지니아주도 19.6%나 된다. 출구조사 결과 흑인 유권자의 90% 이상이 오바마에게 몰표를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그동안 힐러리에게 표를 몰아준 히스패닉 유권자는 3개주에서 6~8.2%에 불과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결정됨으로써 민주당 경선 참여 유권자들의 관심이 누가 매케인의 대항마로 제격이냐는 문제로 모아진 것도 오바마에겐 승리요인으로 작용했다. AP통신과 CNN, 타임 등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매케인과의 가상대결 경쟁력에서 오바마는 힐러리를 앞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힐러리에게 압도적으로 더 많은 표를 던졌던 백인 유권자들이 버지니아주에선 힐러리(51%)와 오바마(49%)에게 엇비슷하게 투표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 지지자들과 만나 "우리는 버지니아에서도, 메릴랜드에서도 워싱턴 D.C.에서도 승리했다"면서 "우리의 승리행진은 워싱턴 정가를 완전히 변화시킬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내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에 배수진 = 슈퍼 화요일 이후 5연패에 빠졌던 힐러리는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승리, 오바마의 연승행진을 차단하고 재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결국 실패했다. 힐러리는 선거사령탑을 긴급히 교체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전반적인 선거상황이 위기임을 자인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 오바마의 검은 바람을 차단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힐러리로서는 오는 19일 하와이주와 위스콘신주의 경선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하와이주의 경우 오바마가 성장한 곳으로 `오바마 돌풍'이 거세며, 위스콘신주도 오바마의 텃밭인 일리노이주와 맞붙어 있어 오바마 영향력이 적지 않은 곳이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결국 텍사스(대의원 228명)와 오하이오(161명), 로드 아일랜드(32명), 버몬트(23명) 등 4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내달 4일 `미니 슈퍼 화요일(대의원수 444명)'에 배수진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힐러리에게 더 이상의 패배는 곧 대통령의 꿈이 수포로 돌아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힐러리 아직 갈 길은 멀다 = CNN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오바마가 1천195명의 대의원(슈퍼 대의원 포함)을, 힐러리가 1천178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 오바마가 대의원 확보전에서 힐러리를 처음으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아직 갈 길이 멀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받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2천25명 확보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주당 경선규칙은 승자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방식'이 아니라 득표비율로 대의원을 나누고 있어 오바마와 힐러리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경우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오는 8월 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결국 슈퍼대의원들의 향배에 따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오바마와 힐러리는 남은 주(州)에서의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는 것과 동시에 슈퍼 대의원을 놓고도 양보없는 경쟁을 계속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 일부 지도부에선 슈퍼 대의원간 중재를 통해 조속히 후보를 결정하자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찌감치 매케인을 후보로 사실상 결정한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이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채 8월 전당대회까지 갈 경우 당의 분열로 본선 경쟁력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bingsoo@yna.co.kr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