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13 21:43
수정 : 2008.02.13 21:43
7년간 안전소홀 237건
2001년 이후 지난해 9월27일까지 미국 공군이 핵무기를 다루면서 안전조처를 소홀히한 경우가 237건에 이르렀다고 미국 군사전문지 <아미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기간에 발생한 사고들은 미국 국방부가 분류한 핵무기 관련 사고 4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인 ‘덜 소드’(Dull Sword)에 해당하며, 본격적인 핵무기 사고는 아니지만 ‘안전 소홀’로 분류된다. 핵탄두를 폭격기로 옮기는 과정에서 고장난 견인장비가 사용되거나, 폭격기 장착과정에서 기계고장을 일으킨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번 결과는 미국 과학자연맹(FAS)이 공군 항공전투사령부(ACC)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집계한 결과 밝혀졌다.
연도별로 보면, 2006년에 이런 ‘덜 소드’가 63건으로 가장 많았다. 2002년에는 5건, 2001년에는 1건이 일어났다. 이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부대는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B-2 스피릿 폭격기를 운용하는 제509 폭격비행단으로 전체 237건 가운데 111건을 차지했다.
지난해 8월에는 훨씬 심각한 사고도 발생했다. B-52 전략폭격기가 핵탄두 6기를 실수로 장착한 채 30여시간 북부 노스 다코타주에서 남부 루이지애나주까지 비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낳았다. 이 사건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지난달 153쪽짜리 새 핵무기 취급 지침이 만들어졌다. 또 공군 장성 등이 12일에도 이 사건과 관련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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