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변화’ 실체없고 경제 문제점만 제시” 직격탄
"수세에 몰린 힐러리가 살 길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메시지와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2.5 '슈퍼 화요일' 이후 8연패의 수렁에 빠진 힐러리 캠프가 패인을 분석하면서 자체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선거전문가들도 14일 "힐러리가 앞으로 반드시 이겨야 할 3월 4일의 텍사스,오하이오 경선을 앞두고 승승장구하는 오바마의 기세를 꺾고 승리하기 위해선 선거전략과 메시지 정립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닌 게 아니라 힐러리 캠프의 새 선거사령탑을 맡은 매기 윌리엄스는 13일 텍사스에서 유세중인 힐러리 의원과 40분간 긴급 화상회의를 가졌다. 힐러리 의원은 '포토맥 프라이머리' 연패에도 불구, 아주 활기찬 표정이었고 잘 만 하면 대의원 수가 많이 걸린 오하이오와 텍사스에서 연승을 거둬 오바마에 다시 우위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동시에 힐러리 핵심측근들은 이날 버지니아주 선거전략본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대책을 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를 맹추격,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힐러리 캠프 새 전략의 첫 단서는 13일 오전 공개된 광고에서 포착됐다.힐러리는 내달 3일 최대의 승부가 걸린 텍사스,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 4개 지역 프라이머리로 가는 징검다리 성격으로 오는 19일 치러질 위스콘신에서의 토론회를 거부하고 있는 오바마의 태도를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워싱턴 포스트도 "힐러리 의원이 앞으로 오바마 의원에게 더욱 공세적인 자세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힐러리는 전날 자신의 명운이 걸린 텍사스주의 맥알렌 집회에서 오바마의 경제관을 물고 늘어졌다. 그녀는 "오바마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만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해결책을 원하는 것이지, 의문만 제기하고 약속만 늘어놓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어 롭스타운으로 자리를 옮긴 힐러리는 오바마가 이번 경선의 핵심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변화'를 집중 공격했다. 그녀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앞으로 우리가 추구할 변화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말들이 많다"면서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원든 원치 않든 변화는 자연히 찾아오는 것이며, 변화는 우리 생활의 일부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변화는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것"이라며 "다만 문제는 누가 변화를 주도하고 지휘할 수 있을 것인지, 그를 통해 실제로 미국의 발전으로 이끌 수 있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경륜'을 갖춘 자신이 실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려 했다. '포토맥 프라이머리' 연패에 대해 "남편 클린턴도 지난 1992년 메릴랜드에서 패배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힐러리의 새로운 대 오바마 공세 전략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미국인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힐러리 캠프는 지난 1월 선거가 실시됐으나 대의원 자격을 인정받지 못한 플로리다와 미시간 등 2개 주의 선거 결과를 유효화하기 위한 법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는 선거 결과 클린턴 의원이 모두 승리했지만 당의 방침을 어기고 멋대로 선거 날짜를 앞당겼다는 이유로 무효 처리됐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힐러리 의원의 승리로 끝난 지난번 선거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기 보다는 재투표 하는 방법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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