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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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건설노동자 대규모 시위 |
파나마 건설노동자들이 처우개선과 공사현장에서의 안전확보를 요구하는 시위중에 한 노조지도자가 경찰 총격에 사망한 것에 항의하여 13일 수도 파나마 시티 및 지방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건설 노동자들은 전날인 12일 파나마 시티에서 북서쪽으로 62km 떨어져 있는 카리브해의 항구도시 콜론에서 노조지도자 아이로미 스미스가 시위를 하다 경찰 총격에 사망한 것에 항의해 13일 오전 6시부터 수도 파나마 시티의 곳곳에서 도로를 봉쇄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시위를 했다.
경찰 당국은 목수들과 벽돌공이 주축을 이룬 이날 시위 현장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돌멩이를 던지는 시위대에 맞서 체루탄과 물대포를 쏘았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193명을 연행했으며 경찰관 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파나마에서는 대규모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건설붐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처우개선과 안전조치 확보를 요구하며 지난 몇 개월 동안 간헐적인 시위를 계속해 오다 노조지도자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
다니엘 델가도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한 시민이 사망한 것을 애도한다"면서 "당국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그러나 현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지경으로 이 같은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진정해 줄 것을 호소했다.
가장 규모가 큰 건설노조 순트라크스(Suntracs)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정부가 테러를 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호소에 거칠게 반발했다.
건설노조측은 지난 2007년 경찰에 의해 노동자 2명이 피살됐으나 그 사건과 관련하여 처벌받은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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