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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17 13:57 수정 : 2008.02.17 13:57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부인 미셸은 과연 오바마에게 어떤 존재일까.

미셸은 프린스턴대 학부와 하버드 로스쿨 재학 당시 학생회 선거에조차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고, 1990년대 초반 로펌에서 자신의 미래 남편인 오바마를 처음 만났을 때도 정치에는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오바마 경선 운동에서 없어서는 안될 조력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16일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일례로 미셸은 지난달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오바마의 압승이 예상됐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의원에게 일격을 당한 후 허탈과 충격에 빠진 측근들을 격려하는데 앞장섰다.

올해 44세인 그녀는 단호한 자세로 "우리 지지자들에게 뉴햄프셔 선거 결과를 당연시하지 않도록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어 미셸은 그날 밤 남편이 경선 패배 인정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려 할 때 남편의 손을 꼭 잡고 연단 앞까지 같이 걸어가 애정어린 시선으로 남편 뺨을 톡톡 치며 잠시 머문 뒤 연단을 내려왔다.

오바마는 부인의 그런 무언의 격려와 지지자들의 열광에 힘입어 다시한번 사기를 재충전할 수 있었다.

아울러 그녀는 지난달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 승리를 비롯, 남편이 흑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데 큰 역할을 했다.

흑백 혼혈이고 명문 하버드대 출신의 오바마가 하와이에서 백인 조부모에 의해 양육됐다는 점 때문에 흑인들로부터 자신들과 같은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됐을 때 미셸은 팔을 걷어붙이고 "오바마는 동지"라는 인식을 심는데 주력했다.

순수 흑인으로 오바마보다 더 흑인 주류 사회에 가까운 배경을 가진 미셸은 감동적이고 조리있는 연설로 흔들리는 흑인 유권자들의 이탈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미셸은 남편의 안전 문제에도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오마바가 위해를 받게 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조차 하길 꺼려 한다.

일각에선 오바마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돼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되면 일부 강경보수 세력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오바마를 암살할 지도 모른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앞서 현재는 자신도 공식 경호를 받고 있는 미셸은 지난 여름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 정부 경호국에 감사한다"면서 "나는 지극히 평상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는 남편보다 더 고마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호 문제를 걱정하는 것 자체가 우리가 지금 평상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셸은 남편이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퍼스트 레이디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는 달리 특별히 공직에 애착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미셸은 개인적으로 공직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지 않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한 취재기자가 최근 "오바마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남편의 상원의원직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조크성 질문을 하자 그녀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럴 생각이 없다"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오바마는 이처럼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될 조언자와 핵심 참모 역할을 해주고 소리나지 않게 선거 운동원들을 챙기는 부인 미셸을 "나의 정신적 지주"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미셸은 남편의 이런 평가에도 불구, "나는 남편이 현실적인 정치를 하도록 격려하는 역할 외엔 하는게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럼에도 부인 미셸이 '오바마 돌풍'의 진원지임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한 전문가는 말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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