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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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산 비단뱀이 미국의 3분의 1 ‘점령’ |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미얀마산 대형 비단뱀이 미국 북부까지 서식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미 야생동물보호청(USFWS)의 발표를 인용, 20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길이 6m, 무게 113㎏에 달하는 비단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우스웨스트, 텍사스, 버지니아 해안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은 다른 동식물종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단뱀의 개체수를 통제하기 위해 플로리다주의 비단뱀 9마리를 가지고 정확한 서식 범위를 추적, 조사 중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동물학자 고든 로다는 "우리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비단뱀의 서식 범위가 훨씬 넓어서 놀랐다"며 "비단뱀이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는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애완동물교환의 일환으로 미국에 도입됐던 미얀마산 비단뱀은 이를 기르던 사람들이 무단으로 유기하면서 1990년 중반에 플로리다에서 야생상태로 처음 발견됐다.
로다 박사는 불과 수십년 뒤에는 플로리다뿐 아니라 다른 주들 역시 비단뱀 문제로 골치를 썩게 될 것이라며 "최근 아칸소주에서도 비단뱀 몇 마리가 버려졌다"고 말했다.
비단뱀은 독이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그다지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조르는 힘이 강해 쥐와 토끼, 오리 등 몸집이 작은 동물들 뿐아니라 살쾡이와 사슴, 악어 등도 먹이로 삼는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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