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26 20:12
수정 : 2008.02.28 14:04
성인 44% 교파 바꿔…전통보다 개인 믿음 중시
미국 성인의 절반에 가까운 44%가 교파를 바꾸거나 기성 종교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사회 문제를 연구하는 ‘퓨포럼’은 성인 3만5천명을 대상으로 종교 생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미국인들이 전통적인 형식의 종교를 떠나 더욱 개별화된 종교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개신교 전통 교파의 감소와 복음주의 신자의 증가다. 대형 교회가 많은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들이 전체의 26.3%를 차지해, 23.9%에 머문 가톨릭을 눌렀다. 보고서는 중남미계(히스패닉) 이민이 증가했음에도 가톨릭 신자의 비율은 그다지 변화가 없다며, 사실상 가톨릭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주목되는 것은 종교가 없는 이들의 급증이다. 무려 16.1%가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대답해 무종교인들은 미국에서 네번째로 큰 ‘종교’ 집단이 됐다. 종교가 없이 자랐다는 사람은 7%에 지나지 않아 나중에 종교를 버린 사람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무신론자’라고 인정한 이는 1.6%에 그쳤다.
이에 대해 보스턴대학의 스티븐 프로테로 교수(종교학)는 획일화된 종교를 떠나 ‘개별화’된 믿음을 찾으려는 미국인들의 욕구가 반영돼 있다며, “대형 복음주의 교회들은 덩치가 클 뿐 아니라, 내부에서 청·소년용 활동 등 더 개별화된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서는 또 △이슬람교와 모르몬교 신자들이 아이를 가장 많이 낳고 △힌두교도가 최고의 교육 수준을 자랑하며 △‘여호와의 증인’으로 자라났다가 성인이 되어 이탈한 비율이 6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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