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27 14:56
수정 : 2008.02.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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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6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토론회의 시작에 앞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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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거듭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2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다음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마지막 TV토론을 벌였다.
오바마에게 11연승을 넘겨주며 수세에 몰린 힐러리는 NBC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에서 오바마의 네거티브 선거전을 물고늘어지며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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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6일 클리블랜드에서 마지막 TV 토론을 열고 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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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는 오바마측이 자신의 의료보험 공약과 무역정책을 왜곡하며 네거티브 선거전을 벌였다며 "오바마 의원을 존경하지만, 우리는 차이가 있다. 지난 며칠간 오바마 의원측이 벌인 선거 전술과 선택의 차이는.. 나로서는 대단히 불온한 것이었다"고 공격했다.
힐러리는 자신이 모든 사람들에게 의료보험을 강요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지지한다는 오바마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우리는 부정확한 거짓 정보가 아니라 건전한 정보를 토대로 선의의 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바마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도 힐러리측으로부터 똑같은 네거티브 선거전술을 당했지만 "그게 선거전의 속성인걸 알기 때문에 우리는 불평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오바마는 자신이 흰색 터번과 전통 의상 등 소말리아 족장 복장을 한 채 지팡이를 쥐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힐러리측이 유포시킨 일을 겨냥했으나 힐러리는 이 사진 유포는 자신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론에서는 특히 NAFTA에 대한 지지와 이라크전 찬성 여부 등이 쟁점으로 부각돼 불꽃 공방이 벌어졌다.
또 '이슬람의 나라' 지도자인 루이스 페라칸의 오바마 지지도 논란거리로 떠올라 힐러리는 오바마가 페라칸의 지지에 대해 보다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이스라엘을 강력히 옹호하는 입장으로 페라칸을 비판해왔다고 강조하면서 페라칸의 지지를 거부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힐러리가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토론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으며, 특히 NAFTA에 대해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른 주장을 펼친 점을 희석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강공에 나선 것을 분석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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