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확보 대의원 수 1.5명?… 미민주당 ‘소수점 경선’

1.5명?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지난주 해외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확보한 대의원수이다.

"사람을 반으로 나눈 것도 아니고 0.5명이라니..."

해외민주당원모임이 발표한 글로벌 프라이머리 결과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소수점 이하 대의원 수가 나온 것은 민주당의 독특한 대의원 선출방식 때문.

전 세계 30여개국에 거주하는 민주당원들로 구성된 해외민주당원모임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보내는 대의원은 모두 22명.

1인당 0.5명으로 집계된다.

해외 거주자들에게 할당된 대의원 지분을 늘리지 않고 많은 수의 대의원을 전당대회에 보내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다.

지난주 우편, 팩스,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된 글로벌 프라이머리에서는 9명의 대의원을 선출했다. 사람 수는 9명이지만 실제 대의원 수는 1인당 0.5명으로 계산해 4.5명이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글로벌 프라이머리에서 3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1.5명을 얻은 클린턴 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해외 슈퍼 대의원 수도 마찬가지.

AP 통신이 이번주 해외 슈퍼 대의원 8명(실제 대의원 수는 4명으로 집계)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오바마 의원을 지지한 슈퍼 대의원은 4명(2명), 힐러리를 지지한 슈퍼 대의원은 1명(0.5명)이었다. 나머지 3명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오바마 의원은 현재 슈퍼 대의원(188명)을 포함해 1천37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1천277명(슈퍼 대의원 241.5명)을 확보한 클린턴 의원을 앞서나가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위해서는 2천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