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29 07:12
수정 : 2008.02.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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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가스 누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한 시카고 북쪽 교외도시인 워키간의 쇼핑몰에서 소방관들이 잔해더미를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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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 시카고시 교외의 쇼핑몰에서 28일(현지 시간) 폭발사고가 발생, 건물이 붕괴하고 9명이 부상했다.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북쪽 교외도시인 워키간의 쇼핑몰에서 이날 정오께 가스 누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로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다.
워키간 경찰의 빌 비앙 국장에 따르면 미용실과 턱시도 대여점. 휴대전화 대여점, 여행사 등이 입주해 있는 이 쇼핑몰 건물은 이번 사고로 인해 지붕 등 건물 일부가 크게 붕괴됐다.
워키간 소방국의 패트릭 갤라거 국장은 부상자들의 대부분은 클레오파트라 유니섹스 미용실쪽에서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은 건물 잔해에 깔렸다가 구조됐다고 밝혔다.
9명의 부상자 가운데 8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남성 1명과 여성 1명은 중태로 알려졌으나 나머지 부상자들의 상태는 현재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워키간 소방국의 댄 영 부국장은 "폭발 당시 현장주변을 운전중이던 경찰관의 신고가 접수된 뒤 소방관들이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면서 "현재 건물에는 더 이상 부상자가 없을 확률이 높지만 사고 당시 미용실내에 있던 고객들의 수로 미뤄 건물 잔해속에 1명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건너편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메그디 후세인(29)씨는 굉음과 함께 심한 충격으로 자신의 상점 유리창도 모두 깨져나갔고 밖으로 나와보니 건너편 상점이 모두 붕괴돼 있었다면서 "누군가가 인근에 폭탄을 던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인근에서 남편과 함께 30년간 상점을 경영해온 레베카 포디마는 "애리조나에 있는 친구와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굉음과 함께 마치 폭격을 맞은 듯 건물 잔해가 온 거리에 튕겨져 나왔다"고 말했으며 남편인 게리 포디마는 "검은 연기 속에 턱시도 대여점에서 마네킹들이 튕겨져 나왔는데 마치 머리 없는 사람 같아서 끔찍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현장 수사와 함께 이 쇼핑몰과 연결돼있는 빈 건물도 조사중인 당국은 추가 가스 폭발을 우려, 인근 도로들을 전면 통제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일대의 가스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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