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네가티 분석가는 "집을 사는 것은 결혼과 함께 한 사람의 생애에서 중요한 행동이었는데, 더 좋은 미래가 보일 때 '싱글'로 돌아가는 것은 주택 구입 역시 결혼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주택 가격이 10% 더 떨어지면 집값보다 대출금이 더 많아지는 상황에 놓이는 미국인들이 2천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는 캐리 뉴하우스 씨는 "집값이 대출금보다 낮은데 왜 내가 대출금을 계속 갚아나가야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며 집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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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산 집 포기하는 미국인들 늘고있다” 뉴욕타임스 |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활용해 집을 구입했던 미국인들 가운데 원금 상환 유예형 대출처럼 초기 부담이 적은 상환 방식을 선택했으나 집값이 떨어지면서 타격을 입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애써 사들인 집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주택 구매자가 대출금 상환을 포기하고 금융기관에 집을 압류하도록 내주더라도 구매자가 별다른 추가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고 모기지 부담이 너무 커져버린 사람들에게 모기지를 포기할 수 있도록 행정 서비스를 도와주는 회사도 생기고 있어 집값이 더 떨어질 경우 모기지로 집을 산 사람들의 탈출 행렬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NYT는 레이먼드 줄루에타라는 이름의 캘리포니아주 주민이 원금 상환 유예형 모기지를 받아 집을 사들였지만 집값은 떨어지고 한달에 내는 이자만 2천600달러(약 240만원)로 치솟자 모기지 해지 대행회사를 통해 집을 포기하고 한달에 1천200달러짜리 월세로 옮긴 사례를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줄루에타 씨가 이 과정에서 대행회사에 지불한 비용은 995달러였다.
줄루에타 씨는 자신에게 모기지를 내준 금융기관이나 가족들은 물론 자신에게도 실망스러운 결정이었지만 "앞으로도 살아가야 하고, 착실히 일하면 몇년 뒤에는 신용도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줄루에타 씨에게 모기지 해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 대행회사의 창설자 존 매덕스 씨는 모기지 해지가 도덕적인 결정은 아니지만 "정말 도덕적인 결정은 자녀들의 건강보험료나 출퇴근용 승용차 할부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신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과도한 모기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웰레슬리 대학 경제학과의 칼 케이스 교수는 많은 주에서 손해를 본 금융기관이 대출자를 법원에 제소할 수 있지만 "비용 자체가 많이 드는데다가 주택을 제외한 대출자의 재산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 실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 컨설팅업체 RGE모니터의 크리스천 메네가티 분석가는 주택 구입의 포기 현상을 일종의 문화적 시각의 변화로 설명했다.
메네가티 분석가는 "집을 사는 것은 결혼과 함께 한 사람의 생애에서 중요한 행동이었는데, 더 좋은 미래가 보일 때 '싱글'로 돌아가는 것은 주택 구입 역시 결혼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주택 가격이 10% 더 떨어지면 집값보다 대출금이 더 많아지는 상황에 놓이는 미국인들이 2천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는 캐리 뉴하우스 씨는 "집값이 대출금보다 낮은데 왜 내가 대출금을 계속 갚아나가야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며 집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메네가티 분석가는 "집을 사는 것은 결혼과 함께 한 사람의 생애에서 중요한 행동이었는데, 더 좋은 미래가 보일 때 '싱글'로 돌아가는 것은 주택 구입 역시 결혼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주택 가격이 10% 더 떨어지면 집값보다 대출금이 더 많아지는 상황에 놓이는 미국인들이 2천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는 캐리 뉴하우스 씨는 "집값이 대출금보다 낮은데 왜 내가 대출금을 계속 갚아나가야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며 집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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