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3.03 07:26 수정 : 2008.03.03 07:26

베네수엘라.에콰도르, 보고타주재 대사 철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일 콜롬비아 군대가 에콰도르 영내에 들어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2인자 라울 레예스 대변인을 사살한 것을 규탄하고 탱크와 병력을 콜롬비아 국경지대에 긴급 배치하는 한편 공군에 출동태세를 명령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이 같은 강경조치는 군사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에콰도르의 영내에 콜롬비아 군대가 진입한 것을 베네수엘라에 대한 침공으로 확대 해석하는 데 따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TV와 라디오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진행된 일요 정례프로그램 '알로! 대통령'에서 국방장관에게 콜롬비아와의 국경에 10개 대대 병력과 탱크를 배치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보고타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 전원을 철수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통상 대대 병력이 600명선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6천명의 병력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으나 콜롬비아를 배후에서 조정하고 있는 미 제국이 우리 동맹을 분열시키고 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콜롬비아 군대의 영내 진입을 주권 침해로 해석하고 콜롬비아 주재 자국 대사를 철수시키는 한편 FARC가 먼저 공격함에 따라 대응조치를 취했다는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콜롬비아 정부군이 FARC 대변인인 레예스를 전날 사살한 것에 대해 "비겁한 살인"이라고 비난하고, 이번 일이 남아메리카 지역에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일은 전투가 아니고 냉정하게 계산된 비겁한 살인"이라면서 레예스는 에콰도르 영토에서 수면을 취하다가 살해됐으며, 콜롬비아 정부군이 에콰도르를 침공했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이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직접 전화로 연락을 취했다고 밝히고 에콰도르도 국경 지방에 병력을 긴급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레예스를 1995년 브라질에서 만난 일을 떠올리면서 그야말로 진정한 혁명전사라고 치켜세웠다.

차베스는 콜롬비아를 '테러리스트 국가'로, 우리베 대통령을 '범죄자'라고 몰아세운 뒤 "콜롬비아 정부는 라틴 아메리카의 이스라엘이 되고 있다"면서 콜롬비아는 친미 정부로부터 해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국가안전회의(NSC)의 고르던 존드로 대변인은 "콜롬비아 당국이 테러단체 FARC에 대해 취한 조치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카라카스 AP.로이터=연합뉴스)

rjk@yna.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