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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3 07:34 수정 : 2008.03.03 07:34

오는 11월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전의 중대 갈림길인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 5일 `슈퍼 화요일' 이후 11연승을 내달리며 대세를 굳혀온 오바마는 이번 예선에서 힐러리를 눌러 당내 경선을 사실상 끝내고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겨냥한 본선 준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힐러리는 이번 예선에서도 패할 경우 경선에 지속 참여할 동력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당내에서도 거센 사퇴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배수진을 치고 결전에 임하고 있다.

◇오바마-텍사스, 힐러리-오하이오주서 각각 앞서 = `미니 슈퍼 화요일' 예선은 텍사스주를 비롯해 오하이오,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주에서 경선을 실시하며 이번에 선출되는 대의원은 370명(슈퍼대의원 포함시 444명)에 달한다. 지난 5일 22개주에서 경선이 치러진 `슈퍼화요일'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와 힐러리는 최대 격전지인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텍사스주의 경우 매클라치 신문과 MSNBC-TV,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공동여론조사에선 46%대 45%로, 오바마 지지도가 힐러리보다 1%포인트 높았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신문'의 여론조사에선 힐러리가 오바마를 47%대 43%로 4%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4%)를 벗어나지 못해 통계학적으론 무승부.

로드 아일랜드주에선 힐러리가, 버몬트주에선 오바마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까지 오바마는 1천389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반면, 힐러리는 대의원 1천279명을 얻는 데 그쳐 대의원수에서도 100여명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위해선 2천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힐러리, `준비된 대통령'.경제로 마지막 승부 = `슈퍼 화요일' 이후 11연패에 빠진 힐러리는 이번 예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경선 지속 참여를 보장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대의원 배분방식은 각 주의 승자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제가 아니라 득표비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힐러리로서는 오바마를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

힐러리 선거운동의 최대자산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마저 최근 지지자들에게 "힐러리가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경선전에 계속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할 정도다.

힐러리가 이번 예선에서도 지거나 근소한 격차로 이길 경우 민주당 내부에선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겨냥해 민주당도 서둘러 후보를 결정지어야 한다며 힐러리 사퇴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승부를 대비하기 위해 지지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리는 한편, 외교.경제이슈를 강조하며 `준비된 대통령론'으로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힐러리는 이날 오하이오주 선거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전시 선거"라면서 오바마 지지자들을 겨냥 "일부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가 감성과 연설을 기준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하지만 나에겐 해결책을 찾는 선거"라고 오바마와 차별화했다.

힐러리는 또 1일부터 3일까지 88시간동안 88개 카운티에서 릴레이 선거유세를 벌이며 막바지 바닥표 공략에 나섰다.

이어 힐러리는 4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대의원의 3분의2를 선출한 뒤 코커스(당원대회)를 실시해 나머지 대의원을 선출하는 텍사스주의 독특한 선거절차를 감안해 지자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지지자 4만여명을 8천여개 선거구에 배치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규모 광고전.네거티브공세 정면돌파로 맞불 = 11연승을 거치며 자신감을 얻은 오바마는 막대한 TV광고전을 펼치고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하며 이번 미니 슈퍼화요일 예선에서 경선전을 사실상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는 2월초 이후 텍사스주에서 TV광고에만 1천만달러를 투입, 힐러리보다 2배 가량 많은 자금을 지출했다. 또 오하이오주에서도 530만달러를 TV광고에 써 300만달러를 밑돌게 지출한 힐러리를 상대로 물량전을 펼쳤다.

오바마는 이날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나는 매일 밤 예수에게 기도하는 열렬한 기독교도"라며 자신이 `이슬람교도'라는 네거티브 선거공략에 대응하고 나섰다.

또 오바마 진영은 부폐 혐의로 기소된 시카고 부동산 개발업자 안토인 레즈코에 대한 3일 연방법원 재판 시작을 계기로 오바마와의 연루의혹 공세가 강화될 것을 의식한 듯 "레즈코 사건은 시카고 당국과 언론을 통해 철저히 조사돼 오바마가 무관함이 입증됐다"며 선수를 치고 나섰다.

오바마 진영은 또 힐러리의 경선전 중도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며 심리전을 펼치기도 했다.

오바마는 최근 자신이 힐러리를 상대로 11연승을 거둔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힐러리처럼 연패를 당했으면 사퇴하라는 압력을 처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텍사스-히스패닉, 오하이오-노조표가 변수 = 이번 미니슈퍼화요일의 승부는 히스패닉 및 노조의 투표성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텍사스주의 경우 백인이 71%, 흑인이 11.5%, 히스패닉 등 기타 인종이 17.6%를 차지한다.

흑인들은 오바마 후보에게 몰표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히스패닉들이 누구에게 투표하느냐가 승부의 중대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히스패닉 유권자들 가운데 다수가 힐러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젊은 히스패닉 유권자 중에는 오바마 지지자도 상당수 있어 주목된다.

오바마는 또 휴스턴, 달라스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는 흑인표와 일부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힐러리는 여성 투표율과 히스패닉이 많은 남부 텍사스주의 투표율 제고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의 경우 노조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실시된 경선에서 힐러리가 오바마보다 노조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최근 ABC방송의 오하이오주 여론조사에서도 노조표 지지에선 51%대 38%로 힐러리가 오바마를 앞섰다.

하지만 최근 오바마가 연승을 거듭하고 선거운동을 경제이슈에 집중하면서 노조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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