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03 07:35
수정 : 2008.03.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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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일 오하이오 넬슨빌의 호킹 에너지 기술 컬리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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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KO'(녹아웃)시키기 위한 총공세를 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민주당 경선의 마지막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4개 주의 예비선거가 열리는 4일의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오바마가 힐러리의 대권 도전을 끝낼 수 있는 승리를 거두기 위해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엉청난 물량의 방송 광고와 선거운동원 확대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특히 이들 2개 주에서 TV 광고에 힐러리 보다 배 가량 많은 자금을 투입하면서 공세를 주도, 몇 주 전만 해도 이들 주에서 두자릿 수로 뒤졌던 여론조사 결과를 따라 잡았다.
오바마 진영 관계자는 2월 초 이후 텍사스에서 TV 광고에 1천만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혀 500만달러에 못 미친 힐러리를 배 이상으로 앞섰고, 오하이오에서도 530만달러를 TV 광고에 써 300만달러에 미달하는 힐러리 진영을 압도했다.
오바마의 우위에 있는 자금 공세는 TV 광고에 그치지 않고 있다.
오바마는 2월5일 이후 힐러리 진영의 일부 관계자들이 무급의 자원봉사로 일하는 시기에 200명의 유세 조직원들을 텍사스에 파견했고 오하이오에도 150명을 보내는 등 현장 운동도 강화해왔다.
선거 사무소 수만 봐도 오바마는 텍사스에 25개, 오하이오에 26개로 힐러리의 18개와 20개를 앞서고 있다.
힐러리 진영 관계자들은 힐러리가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는 것을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오바마의 자금력 우위를 인정하고 있다.
힐러리 진영의 전략 책임자인 마크 펜은 "오바마 진영이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힐러리 진영도 오바마 진영의 5천만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한 달간 3천200만달러의 거액의 자금을 모은 이후 반격에 나섰다면서 오바마와 힐러리가 본인은 물론 자신들의 대리인을 통해 텍사스와 오하이오 곳곳을 누비면서 엄청난 자금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두 후보의 이 같은 자금 투입은 이번 예비선거가 승부를 가르는 최후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힐러리 진영 관계자들은 힐러리가 최근 11연패 이후 텍사스나 오하이오 한 곳에서라도 패배하면 경선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었다고 전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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