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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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쿠바 제재 완화 않을 것”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쿠바에 대한 제재조치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쿠바 반체제운동 인사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카스트로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쿠바 체제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쿠바에서 민주적 변화가 선행되기까지는 미국 정부의 금수조치 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카스트로가 지난달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쿠바 대통령 겸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주고 퇴임했지만, 한 독재자가 다른 독재자로 바뀌었을 뿐 기존 체제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부시는 "쿠바는 똑같은 체제, 다를 바 없는 인물에 정책도 마찬가지"라며 "관계를 개선시키려면 미국이 아니라 쿠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쿠바 정부는 "평화적인 민주화 절차를 시작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며, 인권을 존중하는 것은 물론 자유 공명선거로 나아가야 한다"고 부시는 촉구했다.
부시의 이 같은 발언은 카스트로의 퇴진과 라울의 집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내년 초 부시 행정부 교체 때까지는 미국 정부의 쿠바 고립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이다.
카스트로의 퇴진에 따라 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후임 라울 정부와의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쿠바와의 대화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도 쿠바에 대표단을 파견해 관계정상화 모색에 나섰으나 부시 행정부는 이를 비판하며 쿠바 고립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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