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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9 09:30 수정 : 2008.03.09 09:30

"좋은 시절은 끝났다."

미국의 월간 고용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논란을 빚던 미국의 경제상하 진단이 경기침체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미 노동부가 7일 발표한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6만3천명 줄어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 언론들은 이같이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미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낙관적 시각을 유지해오던 전문가들의 견해도 바뀌고 있다고 '고용 쇼크'가 가져온 결과를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좋은 시절이 끝났다"면서 3개월 전에 비해 고용자 수가 감소할 경우 1970년대 초반 이후 경기침체가 곧 뒤따르거나 이미 진행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경기침체는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책 입안자들과 월가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작년 9월 이후 잇따라 공경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주택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기대와 희망을 가져왔으나 고용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런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특히 과거를 보면 가정소득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 확장이 지속돼왔으나 2006년 미 가정의 평균 소득은 4만8천201달러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1999년의 4만9천244달러에 비해 감소한 것을 감안했다면서 이번 경기침체는 더욱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고용지표 발표 이후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제 현안은 경기침체 여부 보다는 경기하강이 얼마나 깊게 진행될 것이고 이를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라는 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미국 경제가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융시장의 곤경 속에 침체에 진입했다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하던 JP모건체이스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경제가 올해 초부터 침체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바꿨다.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미국이 적어도 한세대에 직면했던 것 중에 가장 심각한 경제.금융적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금융분야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거의 전례가 없던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미 경제가 심각한 국면에 진입했음을 설명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인 전망을 밝다면서도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어려운 경제상황을 시인했다.

이번 2월 고용 감소의 심각성은 그동안 고용감소가 어려움을 겪던 주택시장 관련 분야에 집중됐던 것에 비해 거의 모든 분야로 확대됐다는 점에 있다.

정부 고용 증가분 3만8천명을 제외할 경우 민간고용은 10만1천명이나 급감했다. 제조업 고용이 2003년 7월 이후 최대인 5만2천명 줄었고, 건설부문도 3만9천명 감소했다. 소매부문도 3만4천명 줄었다.

또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정규직보다 시간제(파트타임) 근무로 몰려나는 근로자들도 늘어나 고용 안정성도 악화되고 있다.

2월의 시간제 근로자 수는 479만명으로 전달에 비해서는 10만명, 1년전의 413만명에 비해서는 66만명이나 증가하면서 199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전달의 4.9%에서 4.8%로 하락했지만, 이는 구직자들이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면서 정부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하락을 좋은 소식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세금환급 등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작년 9월 이후 5차례의 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3%로 내리는 등 전에 비해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FRB는 오는 18일 열리는 금리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내려 2.25%로 낮출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FRB는 또 최근 손버그 모기지 등 금융기관이 마진콜(증거금 부족분에 대한 상환요구)을 맞추지 못하는 등 신용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오는 10일과 24일 금리입찰을 통한 자금 공급을 각각 500억달러로 200억달러씩 확대하고 1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일련의 환매조건부 채권을 내놓기로 하는 등 2천억달러의 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해 금융시장 진정에도 나섰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다 더 큰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정부가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압류된 주택을 매입해 임대를 놓거나 주택압류를 피할 수 있도록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원금을 낮춰주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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