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간 진실게임 양상에 충격, '캐멀럿 후계자'의 꿈 접은 듯
존 F. 케네디 전(前) 미국 대통령의 사생아임을 주장해 온 밴쿠버 거주 미국인 잭 워딩턴이 더 이상 친자확인을 위한 DNA 테스트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캐나다 주요 언론들이 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딩턴은 전날 미국 ABC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무 것도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나는 더 이상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워딩턴의 어머니는 가족 명의의 성명을 통해 "케네디 전 대통령은 물론이거니와 그를 소개했다는 린든 존슨 당시 부통령도 만난 적이 없으며 자신은 케네디 전 대통령에 대해 아들과 어떤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고 아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캐나다 전국지 '글로브 앤드 메일'은 이와 관련, 워딩턴은 자신이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고 믿고 있으며 진실 규명을 위해 어머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워딩턴은 ABC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4년 전 어머니가 처음 알려준 말을 믿고 진실을 밝히기를 원했을 뿐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언론의 취재와 왜곡으로 자신의 사생활이 파괴됐고 공개적으로 진실 규명에 나선 데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년 이상 워딩턴에 대해 심층 취재를 벌여 온 미국 유명 잡지 베너티 페어는 최신호에서 '캐멀럿에 대한 권리 주장'(A Claim to Camelot)이란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워딩턴과 케네디 전 대통령이 부자 사이임을 입증하기 위해 DNA 테스트가 실시된 적이 있으며 그 결과 두 사람의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캐멀럿은 아서왕 전설에 등장하는 성으로 많은 미국인은 케네디 집권 시 백악관을 캐멀럿에 비유하곤 했다.베너티 페어는 DNA 테스트 결과가 두 사람이 부자 관계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신중론을 펴면서도 현재로서는 워딩턴이 '캐멀럿의 후계자' 임을 입증할, 현실적 방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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