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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9 17:13 수정 : 2008.03.09 17:13

(서울=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건강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려졌다.

미국 최대 유력지인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9일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발병해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는 매케인 의원의 건강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71세로 고령인 매케인 의원에게는 얼굴 왼쪽의 관자놀이에서 목 뒤로 이어지는 긴 수술흔적이 남아있다.

이 흔적은 2000년 8월 왼쪽 임파절에서부터 목 쪽의 귀밑샘선까지 흑색종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수술을 받고 난 뒤 생겨난 것이다.

매케인 의원의 참모들은 최근의 병리학 검사에서 흑색종이 다른 곳으로 전이됐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고, 매케인 의원도 자신에게 화학 요법이나 방사능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그러나 1999년 첫 대선 경선에 나섰을 당시 1천500쪽에 달하는 자신의 병력 기록을 공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기자들에게 의료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2000년 당시 `스테이지 Ⅱa' 단계에서 흑색종 수술을 받았다. 이같은 단계의 흑색종 환자가 진단후 10년 동안 생존할 확률은 약 65%이다.

매케인 의원의 경우처럼 진단후 처음 5년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 향후 5년 동안 흑색종이 재발할 확률은 14%이며, 사망할 확률은 9%라고 1992년의 한 연구결과는 밝히고 있다.


매케인 의원의 병력이나 젊은 시절부터 태양에 오랫동안 노출돼 왔다는 점 등에 비춰보면 그는 흑색종이나 다른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상당수 의사들은 2000년 매케인 의원이 받은 수술의 범위가 매우 넓은데도 그의 흑색종 단계가 `스테이지 Ⅱa'(최종단계는 스테이지 Ⅳ)에 불과했다는 점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매케인 캠프 측에서는 커다란 수술흔적은 흑색종의 전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고, 당시 수술에서는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사들은 전이 가능성이 높은 흑색종의 특성을 감안, 환자들에게 새로운 피부암이 발병했는 지, 기존의 흑색종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는 지를 정기적으로 검사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뉴욕대의 흑색종 전문가인 샤피로 박사는 "흑색종은 완치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선 유세를 벌이고 있는 매케인 의원은 현재 외부 행사에 나설 때에는 태양 광선을 차단하기 위해 햇볕 차단제를 두텁게 바르고 그늘진 곳에서 연설을 하며, 때때로 모자를 눌러 쓰기도 한다.

매케인 의원 캠프는 지난해 3월 이후 3차례나 매케인 의원의 건강상태에 관한 상세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으나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캠프 측은 오는 4월께 그의 건강자료를 공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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