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압도지지 받아…힐러리는 펜실베이니아에 배수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12일 미시시피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를 거뒀다. 오바마는 이날 개표결과 61%의 지지를 얻어 37% 득표에 그친 힐러리를 큰 표차로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CNN을 비롯한 미 언론은 오바마가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미시시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오바마는 지난 4일 `미니 슈퍼화요일' 대결 때 텍사스.오하이오주 프라이머리에서 힐러리에 패한 뒤 8일 와이오밍주 코커스(당원대회)와 이날 미시시피주 프라이머리에서 연승을 거두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오바마는 확보 대의원수에 있어 힐러리와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리얼폴리틱스닷컴의 집계 결과 오바마는 1천606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며 1천484명의 힐러리에 우위를 보였고, AP통신의 집계에서도 오바마는 1천596명으로 1천484명의 힐러리를 앞섰다. 하지만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측 대의원 수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기 위한 대의원 수 2천25명에는 아직 크게 미치지 못함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당분간 계속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미시시피주의 경우 2000년 기준으로 흑인 유권자가 36%에 달하며 더욱이 민주당 프라이머리 투표등록자의 70% 가까이가 흑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미시시피주 프라이머리에선 인종간 뚜렷이 대조되는 투표성향을 보였다. CNN에 따르면 흑인유권자의 경우 91%(오바마)대 9%(힐러리)로 오바마에게 몰표를 주었고, 반대로 백인 유권자들은 72%대 21%로 힐러리를 민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 가운데 40%는 인종문제가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지느냐에 있어 중대한 변수였다고 답변했으며, 이들 가운데 90%가 오바마를 지지했다고 밝혀 확연한 인종대결 양상을 보였다. 이날 미시시피주 프라이머리는 오바마의 승리가 예견돼온 데다가 대의원수도 33명에 불과해 향후 경선에 미치는 영향이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달 22일 대의원 158명을 놓고 경쟁을 벌일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 결과가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니 슈퍼화요일' 승리 이후 2연패에 빠진 힐러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에서마저 질 경우 당안팎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또다시 배수진을 치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오바마와 힐러리간에는 슈퍼대의원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고, 조기경선 실시로 중앙당의 제재를 받아 대의원 자격이 문제가 되고 있는 플로리다주와 미시간주의 경선 재실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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