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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13 01:31 수정 : 2008.03.13 01:31

패터슨 부지사 주지사 승계…뉴욕 최초 흑인 주지사 탄생

성매매 파문에 휩싸인 미국의 엘리엇 스피처(48) 뉴욕주지사가 12일 사임을 발표했다.

스피처 주지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스피처 주지사의 사임은 17일 공식적으로 이뤄지고, 데이비드 패터슨 부지사가 주지사를 맡게 돼 뉴욕주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되게 된다.

스피처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자신에게 기대됐던 것처럼 살아오지 못한 것을 깊이 사과한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내 개인의 잘못이 다른 사람들의 일을 방해하게 할 수 없다"고 사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공직을 떠나 잘못된 것을 고치는데 필요한 일을 하겠다"면서 공익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스피처 주지사는 지난달 2월13일 워싱턴의 호텔에서 고급 매춘조직인 앰퍼러스클럽 VIP의 여성을 수천달러를 주고 성매매한 것이 10일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으며 이후 강한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스피처 주지사의 성매매는 지난주 맨해튼 연방검찰이 미국과 유럽의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한번에 수천 달러씩을 받는 고급 매춘 조직의 운영과 관련된 4명을 체포한 사건을 통해 스피처 주지사가 성매매 고객이었음이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수사 서류에서 뉴욕에서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인 '9번 고객'이라는 사람이 워싱턴의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여성과 만날 것을 확인하는 전화를 한 것이 도청을 통해 파악됐고 이 사건 관계자는 '9번 고객'이 스피처 주지사라고 확인했다고 NYT 등은 전했었다.

그는 성매매 파문이 불거지자 10일 부인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나의 가정에 대한 의무를 어기는 행동을 해왔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가족과 대중에게 사과했으나 주지사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스피처 주지사는 아직 어떤 범법행위로 기소되지도 않았고, 선거자금이나 주 정부 예산을 성매매에 활용한 증거도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송금한 화대 수만달러가 여러 계좌를 거친 점은 실정법인 연방 돈세탁방지법 위반행위라고 말하고 있어 본격 수사를 받게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그가 기소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지사를 사임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숀 오셔 전 미 연방검찰청 금융범죄 전담검사는 "4만 달러는 돈세탁방지법에 따라 10~18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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