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이스라엘 등 유럽과 중동 잇따라 방문 예정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16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했다. 매케인 의원은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요르단 등 유럽과 중동을 일주일 가량 방문하겠다고 했지만 이라크 방문이 이번에 확인되기 전까지 이라크 방문 일정은 밝히지 않았었다. 매케인 의원의 이라크 방문 세부일정은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이라크에서 기자회견 등도 현재는 계획돼 있지 않다. 다만 이라크 주재 미대사관은 "매케인 의원이 현재 이라크에 머물고 있으며 이라크와 미국 관리들을 만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라크 주둔 미군 증강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매케인 의원의 이번 이라크 방문은 8번째이며 24시간 가량 이 곳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매케인 의원은 작년 11월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등과 면담했었다. 이번에도 알-말리키 총리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매케인 의원은 이번 방문에 앞서 선거를 위해 사진을 찍는 기회로 삼기보다는 이라크 주둔 미군 증강 이후 이라크 상황변화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이미지를 위해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매케인 의원은 이라크전과 기후변화 문제로 틈이 벌어진 유럽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식적으로는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방문하는 매케인 의원은 영국에서 고든 브라운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를 만날 예정이며 브라운 총리와 지구 온난화, 이라크전, 에너지 안보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또 브라운 총리처럼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매케인 의원은 자신이 집권하면 "미국에 의해 억류 중인 어떤 사람도 고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것"이라며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와 관타나모 수용소의 인권유린행위가 미국의 이미지를 크게 해쳤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케인 의원은 영국 공식방문 일정이 끝난 뒤 신디 여사와 함께 관광 명소인 런던 아이와 처칠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주말을 보낼 계획이며 런던 스펜서하우스에서 1인당 500파운드를 받는 정치자금 모금 오찬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진형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런던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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