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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2010년까지 호텔 30개 건설 |
쿠바 정부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중요한 외화 수입원으로 꼽히는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1년까지 호텔 30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쿠바 관광부가 20일 발표했다.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에 따르면 30개 호텔이 신설되면 쿠바 전역에서 호텔 객실 수는 4만6천개에서 5만6천개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또 30개 호텔 가운데 10여개가 관광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 아바나에 집중적으로 건설될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부는 중국과 스페인으로부터 외자를 도입하여 합작기업을 설립해 호텔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이 밖에 몇가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관광부는 그러나 쿠바에서 거의 5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져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후 외국여행 자유화와 함께 국민들의 관심 거리로 부상한 내국인들의 호텔출입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구(舊) 소련의 무상원조에 크게 의존해 온 쿠바 경제가 소련 공산정부의 붕괴와 함께 하루 아침에 파탄에 빠지자 쿠바 정부는 관광산업에 정성을 쏟아 지난 2006년 22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22억 달러의 외화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에는 관광객 수가 210만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이와는 별도로 쿠바 당국은 비공식 시장 허용 여부를 처음으로 심각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 통신은 매월 13개 기본 생필품의 가격을 추적해 온 쿠바 국립통계원(ONE)이 '비공식적 시장에 관한 여론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쿠바에서 '검은 주머니' 혹은 '설탕.올리브를 짜는 사람'으로 통하는 비공식 시장은 배급제 유통체제에서 구하기 어려운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시티그룹이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위반했다며 1만6천25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쿠바 이주민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마이애미에서 발행되는 엘 누에보 헤럴드가 보도했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자산통제사무소(OFAC)는 시티그룹이 지난 2004년 쿠바의 한 회사를 통해 입금된 돈에 대해 당국에 적절한 신고를 하지 않아 벌금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4년부터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강화한 후 OFAC가 부과한 벌금은 누계 400만 달러에 이른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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