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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22 02:20 수정 : 2008.03.22 02:20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 공동체에서 코카인 생산 및 유통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유엔 보고서를 인용,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전날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의 자료를 인용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알토 솔리망이스를 비롯한 아마존 지역 원주민 공동체에서 코카인 생산.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아마존 지역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마약단속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카 재배 및 코카인 생산.유통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문 마약밀매조직이 아닌 원주민 공동체가 코카인 생산 활동에 가담하고 있는데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마약밀매조직들이 브라질 정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콜롬비아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마존 원주민들을 이용해 코카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군과 경찰 병력을 투입한 대대적인 작전을 통해 페루와 가까운 아마조나스 주(州) 타바팅가 지역의 아마존 평원에서 100∼150㏊에 달하는 코카 재배지와 코카인 생산시설을 적발했다.

그동안 아마존 지역에서도 코카 재배 및 코카인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문은 무성했으나 정부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유엔약범죄사무국(UNODC)의 지오바니 콰글리아 남미 담당관은 "브라질 정부의 단속을 통해 7천여 그루의 코카 재배지가 확인된 것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면서 "방대한 아마존 지역을 감시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원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코카인 생산에 동원될 경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마약밀매조직들이 아마존 원주민들에게 손을 뻗쳐 코카인 재배지와 코카인 생산량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세계 3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 볼리비아, 페루의 경우 마약밀매조직의 코카인 생산이 빈곤층 농민들과의 협조 속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커넥션이 브라질 내 아마존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은 강조했다.

콰글리아 담당관은 "마약조직들은 뚜렷한 직업이 없거나 경작지를 갖지 못한 아마존 지역 농민들을 모아 코카 재배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내 아마존 지역에서도 이미 이 같은 협조관계가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04년 아마존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 가운데 마약밀거래에 이용되는 것으로 의심될 경우 곧바로 격추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을 만드는 등 아마존 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국경지역을 통한 육상 및 수상 밀반입이 늘어나면서 마약밀매 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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