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갈등 재발 불씨...OAS 차원 진상규명 촉구
에콰도르 정부가 콜롬비아 정부군의 반군단체 공격으로 빚어진 영토침범 논란과 관련, 콜롬비아 정부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전날 "지난 1일 콜롬비아 정부군이 에콰도르 영토 내에 피신해 있던 반군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대원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에콰도르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콜롬비아에 대한 제소 가능성을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모두 24명이 사망했으며, 에콰도르는 자국민 피해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콜롬비아와의 외교관계 복원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자국민 사망 소식을 접하고 "문제가 심각하다. 콜롬비아와의 외교관계가 또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웰링톤 산도발 에콰도르 국방장관도 "에콰도르인의 사망으로 콜롬비아와의 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에콰도르 정부가 새로운 문제를 만들고 있다"면서 "테러조직에 속한 인물은 누구나 위험을 안고 있으며, FARC에 대한 군사작전은 정당한 것이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을 향해 "산토스 장관과 같은 호전주의자들이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사실상 국방장관 해임을 요구했다.
한편 에콰도르 외무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에게 에콰도르인 사망과 관련한 정확한 사인규명과 외교적 해결책을 촉구했다. 에콰도르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수도 키토에 거주하는 '프랭클린 아이살리아 몰리나'라고 밝히고 사망자가 FARC와 관련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살리아의 아버지 길레르모는 아들이 FARC 대원이라는 콜롬비아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콜롬비아 정부가 말하는 것은 모두 거짓이며 진실은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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