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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26 01:45 수정 : 2008.03.26 01:53

탄도미사일 기폭장치 대만에 잘못 보냈다가 2년뒤 회수

미국 공군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기폭장치를 대만으로 잘못 보내고도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2년이나 지나서 회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이 핵 관련 부품이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처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는데도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자체 핵무기 관리와 추적능력에 그야말로 엄청난 문제가 있음을 반증한 것이라며 파문이 일고 있다.

마이클 윈 공군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대만에 탄도미사일의 머리 부분에 달린 원추형 부품이 원래 주문한 헬리콥터 배터리 대신 와이오밍주의 공군기지에서 대만으로 잘못 보내졌다가 미국으로 반송돼 왔다고 밝혔다.

윈 장관은 이 현재 이 사건은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미국이 대만에 보낸 4개의 미사일 부품은 기폭장치였다면서 하지만 윈 장관은 핵물질은 아니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CBS방송은 대만에 전달된 폭약의 신관은 핵탄두용으로 핵폭발을 연쇄적으로 일으키게 하는 전자부품이라면서 헬리콥터 배터리 주문을 받고 4개 부품이 대만으로 잘못 보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관은 유타 주 힐 공군기지에 보관돼오다 2006년에 대만에 보내졌는데 미국에서 이들 부품이 대만에 잘못 보내진 사실을 파악하기까지 2년이나 걸렸다면서 그것도 대만 측에서 헬리콥터 배터리를 받지 못했다고 문의를 해오고서야 이번 사고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됐다고 CBS는 지적했다.

이들 신관은 컨테이너에서 꺼내졌다는 증거가 없으며 현재 미국에서 보관중이라고 CBS는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했던 라이언 헨리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 부차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미사일 부품 회수조치 등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헨리 부차관은 이번 미사일 부품 선적 오류를 "당혹스럽다"면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미국에서는 작년 8월말 장거리 폭격기인 B-52기가 36시간 동안 핵무기를 장착한 줄도 모르고 북부 노스 다코타주의 마이넛기지에서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바크스데일기지까지 본토를 종단 비행해 핵무기 안전관리에 큰 구멍이 뚫려 있음이 드러나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미 공군 공중전투사령부(ACC)에 핵무기 취급부주의 사례는 지난 2001년 이후 작년 9월27일까지 모두 237건이나 일어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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