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한인 입양아 4명을 포함한 일가족 사망사건이 발생한 미국 아이오와주의 아이오와시티 근교, 스티븐 슈펠 씨 자택 앞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서있다. AP 연합
|
모두 홀트아동복지회 통해 미국행
미국 아이오와주(州)의 아이오와시티 근교에서 25일 발생한 일가족 사망사건의 희생자인 어린이 4명이 모두 입양한인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희생자는 횡령혐의로 재판을 앞둔 은행간부인 스티븐 슈펠(42)씨의 동갑내기 아내 셰를씨를 비롯해 한국에서 입양된 자녀 이튼(10)과 세스(7)군, 미라(5)와 엘리너(3)양 등 5명이다. 이들 가족이 다니던 교회의 케네스 쿤츠 목사는 "1990년 6월 결혼한 이들 부부는 한국에서 4명의 어린이를 입양해 아주 정성껏 양육했다"며 "입양 전부터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왔다"고 말했다. 엘리너를 제외한 3명은 롱펠로우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이날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4명은 모두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나 1998년, 1999년, 2002년, 2005년에 각각 이들 부부에게 입양됐다"며 "부부는 첫째인 이튼군을 입양한 후 그가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동생도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홀트아동복지회는 아이들의 출생지 등 입양과 관련한 기록은 더 이상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25일 익명의 신고전화가 걸려와 이들의 집에 출동해 보니 여성 1명과 어린이 4명의 변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신고전화가 걸려온 지 30분 정도 지난 뒤에는 슈펠씨 소유의 승용차가 고속도로 방벽에 충돌,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운전자 1명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경찰은 승용차에서 수습된 시신의 신원 확인이 어렵지만 슈펠씨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은행인 '힐스 뱅크 앤드 트러스트'의 부행장 겸 감사역인 슈펠씨는 200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56만달러를 횡령, 돈세탁한 혐의로 기소돼 내달 재판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너무 눈물이 나네요. 정말이지 할 말이 없군요. 꼭 천국에 가기를 바란다", "한국에서 버림받고 객지에서...두 번 죽는 꼴이다", "다음 세상에서는 아픔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등으로 안타까워했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