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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4 02:23 수정 : 2008.04.04 02:23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위기로 미국 경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서 동떨어져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 우려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는 것은 지난 2월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올라 갤런당 4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예측들이 나오는데도 이를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를 정부가 지원하기로 발표하기 이틀 전에도 월스트리트를 방문해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개입에 반대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올해 들어 8번째인 해외 방문에 나섰고, 그가 없는 워싱턴에서 미 상원은 압류위기에 처한 주택소유자들을 구제하는데 정부가 개입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의회 지도자나 헨리 폴슨 재무장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에게 넘긴 것으로도 보인다.

부시가 루마니아를 방문한 2일 버냉키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부시 대통령보다 훨씬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지난달 31일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인 금융감독체제 개혁안을 발표한 것도 부시가 아니라 폴슨 장관이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미 최초의 MBA 출신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요즘 경제 문제가 최대의 현안이 된 상황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보기 힘들어 공화당에서 조차도 부시의 부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피터 킹 하원의원은 "정부가 경제 문제에 대부분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국가에 위기가 있을 때는 대통령이 전방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폴슨 장관에게 맡기기 보다는 부시 대통령이 보다 전면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수행에 대한 여론 지지도가 25%에 그칠 정도로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그가 전면에 나서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을 앞세우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존 피헤리 공화당 전략가는 "좋은 소식은 부시 대통령에게는 경제현안에 대한 어느 정도 신뢰를 받고 있는 폴슨 장관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일축하면서 부시가 경제 문제에 깊이 간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과는 달리 다른 대통령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연설 등을 활용해 대응에 나서는 노력을 했었다면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우 대공황의 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특유의 노변한담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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