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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6 19:18 수정 : 2008.04.09 19:30

텍사스 오지서 15살 임신부 신고로
경찰, 여성·어린이 안전지대 이주

미국의 한 유사종교집단이 아직도 일부다처주의를 유지하며 세상과 격리된 집단생활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난 4일 텍사스주 엘도라도 오지에서 한 여성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15살 때 임신해 현재 8개월 된 아이가 있으며 함께 사는 여성 대다수가 이른바 ‘에프엘디에스’(FLDS: 말일성도 근본주의 교회)의 교주인 워런 제프스의 배우자라고 신고하면서 알려졌다고 6일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유사종교집단은 100여년전 모르몬교의 전통생활방식을 본뜬 집단생활을 하며 어린 소녀와 친척의 결혼을 강요하는 일부다처주의를 유지해 사법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경찰과 아동보호국은 이날 밤새 46명의 여성과 137명의 남녀 어린이 등 모두 183명을 이곳에서 빼내 안전지대로 이주시켰다. 구출된 사람들 중에는 6개월짜리 유아에서부터 17살까지 여성 미성년자만 52명에 이른다.

 미 당국은 전화 신고를 한 ‘어린 엄마’와 또다른 어린이들을 찾기 위해 수색영장을 발부받았으나 교파 지도자들이 영장집행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맞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교파 지도자들은 톰그린 카운티의 앨리슨 팔머 검사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강제집행을 예고한지 수 시간만에 영장집행을 받아들여 다행히 양쪽의 충돌은 없었다고 현지 언론인 <산 안젤로 스탠더드 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전했다. 이 신문은 “주 공익경찰과 치안당국이 예배당을 수색한 사실은 확인해주었으나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워런 제프스가 2006년 근친상간과 미성년자 성폭행 등의 혐의로 현재 복역중인데도 이런 집단생활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어린 아기도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성인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상대 남성에 대한 체포영장도 함께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텍사스주법에 따르면 16살 미만의 여성의 결혼은 부모의 동의가 있더라도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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