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11 21:23
수정 : 2008.04.11 21:23
가족협, 메리엇에 ‘객실 포르노 방영 금지’ 제안
미국 보수단체들이 호텔 객실의 성인영상물 상영 금지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미국가족협회(AFA)는 ‘가족주의 성향의 지도자’ 47명과 함께 세계적인 호텔 체인 메리엇인터내셔널의 존 윌러드 메리엇 2세 회장에게 편지를 보내, 객실의 유료 포르노 채널 금지를 위한 회의를 제안했다.
이들은 객실의 포르노 상영이 “어린이와 가족의 안녕을 다루는 호텔의 태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미국가족협회는 메리엇이 운영하는 세계 68개국 3천여업소 대부분이 투숙객들에게 성인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리엇 호텔의 성인물 방영은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논란거리였다. 모르몬교도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990년대 메리엇의 사외이사로 일했던 경력 때문이었다. 보수단체들은 이 호텔이 성인물 방영을 통해 몇십만달러 규모의 수익을 얻고 있다며, 그에게 “포르노 방영 금지를 위해 한 게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메리엇의 로저 코너 홍보담당부사장은 10일 보수단체들의 회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인물이 “숙박업소들이 객실 텔레비전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채널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손님이 원치 않으면 해당 채널을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가족협회는 지난 2년 동안 동성애 지지단체에 기부했다는 이유를 내세워 포드자동차 불매운동을 펴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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