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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1 21:27 수정 : 2008.04.11 21:27

“감독 소홀” 내부 고발에 연방항공청 안전검사 강화탓
2주간 수천대 운항 취소
승객 수십만명 발묶여

미국에서 최근 2주 동안 수천대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돼 수십만명의 발이 묶이는 ‘항공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항공기 운항을 감독하는 연방항공청(FAA)이 항공기들의 중요한 안전검사가 소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특정 항공기종에 집중적인 안전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일주일 동안 보잉사의 ‘MD-80’ 항공기 2400대의 운항을 취소했다. 이로 인해 승객 17만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알래스카항공은 최근 며칠 동안 40편을 취소했고, 미드웨스트항공 등에서도 운항 취소가 잇따랐다고 〈블룸버그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이런 대규모 운항 취소 사태는 연방항공청의 한 내부 고발에서 비롯했다. 이 고발자는 지난달 “연방항공청 관계자가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동체의 균열 여부 점검을 소홀히 하고도 비행기 46대를 운행할 수 있도록 묵인했다”고 폭로했다. 연방항공청은 그 뒤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벌금 1020만달러를 부과하고, MD-80 소유 항공사의 안전점검 이행 의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로 승객들의 불편이 잇따르자 책임을 둘러싼 공방도 커지고 있다. 미 상원 항공위원회는 10일 연방항공청 관계자를 불러 책임 소재를 따졌다. 제이 록펠러 항공위원장은 “이는 경제적인 재앙일 뿐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민망한 일”이라며 “인도네시아나 일본 등에서 이런 사태를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방항공청의 니컬러스 사바티니 행정관은 “안전규정 미준수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어쩔 수없이 야기된 일”이라며 “사태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보는 관점에 따라 이번 사태는 전형적인 관료주의적 과잉반응으로도 해석된다”며, 연방항공청이 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나자 수치심에서 뒤늦게 행동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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