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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5 01:03 수정 : 2008.04.15 01:03

미국의 슈퍼리치들은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미국 경제의 어려움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왕성한 소비에 나서고 뉴욕타임스가 14일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경제난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비 감소세가 나타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슈퍼리치들에게는 남의 일이라면서 이들은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맨해튼 아파트과 주문제작 최고급 요트, 현대미술작품 등을 더욱 왕성하게 사들이고 있으며 초호화판 파티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증시, 부동산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아올린 이들 슈퍼리치들은 넘쳐나는 돈을 바탕으로 예전과 다름없는 소비생활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자동차나 주택 리노베이션을 소비가 아닌 투자로까지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는 것.

실제 올해 들어 한 채 1천만달러가 넘는 맨해튼 초고가 아파트 거래건수가 71건에 달해 이미 지난해에 기록했던 17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뉴욕의 한 미술품 거래상은 소비더 경매에서 에드워드 웨스턴의 사진작품을 16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은행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맨해튼의 고급 술집에서는 한 병에 3천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급술의 대명사로 불리는 루이13세 코냑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겨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이례적인 유동성 공급조치까지 이끌어냈던 베어스턴스 유동성 위기의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제임스 케인 회장도 베어스턴스 위기가 불거지기 불과 며칠 전에 맨해튼 플라자호텔 14층의 콘도를 2천500만달러에 구입했다.

또한 월세가 5만5천달러에 달하는 맨해튼의 한 아파트는 시장에 매물이 나온 지 불과 3주 만에 계약이 끝났을 정도로 초고가 월세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둘 다 법률회사의 파트너인 한 부부는 결혼식 피로연 비용으로 2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한 슈퍼리치는 학대받은 호랑이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기 위해 텍사스주에 140에이커에 달하는 토지를 매입, 2천만달러를 들여 호랑이 보호시설이 들어설 건물을 만들고 있다.

연회비가 12만5천달러 명풍자동차클럽을 통해 마이바흐를 빌려 타고 있는 이 투자자는 지난 1월 이후에만 여자친구를 위해 11만달러에 달하는 BMW를 구입했으며 자신도 30만달러짜리 벤틀리를 사들였다.

다음달 유명인사와 아파트 평균가격이 700만달러에 달하는 맨해튼 플라자호텔 콘도 입주자들을 위한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 이벤트 플래너 데이비드 몬은 "경제가 어려울 때 현명한 사람은 소비를 한다"면서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슈퍼리치들의 소비생활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명품잡지 발행인인 세스 세미로프도 2천만달러 이상의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경기가 좋다면서 일부 슈퍼리치는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급한다고 전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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