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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6 21:43 수정 : 2008.04.17 01:45

미국 순방에 나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6일 조지 부시 대통령(오른쪽)이 마련한 워싱턴 백악관 환영식에서 초청객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교황이 백악관을 방문하기는 역대 두번째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5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직접 영접을 나갔다. 교황은 15일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어린이 성학대를 사죄했으며, 방문기간에 이라크 전쟁 등 민감한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AFP 연합

“성직서 배제”…부시 공항서 직접 영접
사형제·이민 문제·이라크전 발언 관심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례적 환대를 받으며 5박6일의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16일 교황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마련한 대규모 환영식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교황의 이날 81번째 생일 축하행사도 벌어졌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환영식에는 딕 체니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9천여명의 초청객이 참석했다. 교황은 연설에서 “나의 방문이 미국에서 교회가 부흥하고 희망을 일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그동안 비판해온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15일 그를 태운 특별 전세기가 도착한 워싱턴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는 부시 대통령과 부인 로라, 딸 제나가 영접을 나왔다. 부시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를 공항에서 직접 맞이하기는 처음이다. 교황의 미국 방문은 29년 만이다.

교황은 미국에서 엄청난 논란이 된 성직자의 어린이 성학대 문제에 대해 공식 사죄했다. 그는 미국 도착 전 비행기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교회와 나에게 모두 엄청난 고통”이라며 “무척 부끄럽게 생각하며,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아성애병자를 성직에서 완전히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교황이 “너무 늦고 약하게 언급해 신뢰를 잃었다” “립서비스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제가 된 성직자들이 당장 사목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2년 보스턴에서 성직자 성학대 논란이 촉발된 뒤, 지난해 691건 등 수백건의 비슷한 논란이 해마다 제기돼왔다. 가톨릭 교회는 그동안 배상금 등으로 약 20억달러의 경제적 부담을 떠안았고, 6400만명의 미국 가톨릭 신도들의 믿음에도 치료하기 힘든 큰 상처를 입혔다. 교황의 방미 일정에는 대형미사 집전, 9·11 테러현장 방문, 유엔본부 연설 등이 포함돼 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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