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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10 23:59 수정 : 2008.05.10 23:59

11월 지방선거 연기 의도도 작용…베네수엘라 전 국방 주장

볼리비아 정국이 정부.집권당의 개헌안과 주 정부의 자치권 확대 움직임, 정.부통령 및 주지사에 대한 신임투표 실시 결정 등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 회복을 위해 볼리비아 문제를 국제적인 분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라울 바두엘 전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차베스 대통령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국내 지지율을 회복하고 오는 11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연기하기 위해 볼리비아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8일 "볼리비아에서 국토 분열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야권의 시도가 이루어질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은 볼리비아 일부 주 정부의 자치권 확대 시도 이후 베네수엘라 내 술리아 주(州)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분리주의 움직임을 경계하기 위한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두엘 전 장관은 한 때 차베스 대통령의 최측근 혁명동지로 꼽혔으나 지난해 말 차베스 대통령의 종신집권을 목적으로 한 개헌안 국민투표 부결을 주도하면서 반(反) 차베스 세력의 핵심인사로 떠오른 인물이다. 현재는 베네수엘라 야권의 새로운 희망이자 차베스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등장하면서 지방선거 또는 차기 대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바두엘 전 장관은 "지금 볼리비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볼리비아인들의 문제일 뿐"이라면서 차베스 대통령의 볼리비아 문제 개입을 비난했다.


볼리비아 정국은 연방의회가 지난 8일 정.부통령 및 9명의 주지사에 대한 신임투표안을 승인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연방의회는 신임투표를 90일 안에 실시하도록 결정했다.

2011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모랄레스 대통령과 알바로 가르시아 부통령은 "신임투표에서 2005년 12월 대선 당시의 득표율 53.74%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정.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산타크루스, 라파스, 코차밤바, 판도, 포토시 등 5개 주 주지사는 신임투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으며 오루로, 타리하, 추키사카, 베니 등 4개 주 주지사는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볼리비아 동부 산타크루스 주에서 실시된 주민투표 최종집계 결과 주정부 자치권 확대안이 85.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주 선거법원이 밝혔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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