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전미 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하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20% 이상 급등한 갤런 당 3.67달러를 보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
|
“미, 고유가로 대중교통 이용량 증가” |
국제유가의 초고가 행진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자가용을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미국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예전에는 좌석조차 다 차지 않았던 버스가 입석 승객으로 붐비고 버스와 기차 또는 지하철역 주변 주차장이 환승객들이 놓고 간 자동차로 가득 차는 현상이 미국 전역에서 나타나는 등 고유가로 인해 미국인들의 생활상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
대중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는 뉴욕과 보스턴은 올해 들어 대중교통 이용객이 5% 이상 증가했으며 남부와 서부의 대도시권에서는 자동차 이용문화가 다른 지역에 강하고 대중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실함에도 10%에서 15%에 이르는 이용객 급증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시달리고 있는 덴버의 경우도 올해 운임을 인상했음에도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대중교통 이용객이 8%나 급증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아침 출근시간에 만원상태에서 운행하는 노선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와 시애틀, 댈러스-포트워스,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권도 덴버와 비슷한 양상이며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시설이 없는 인구 10만 명 이하의 소도시에서도 버스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전미 대중교통협회의 전언이다.
전미 대중교통협회의 윌리엄 밀러 회장은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난 수개월 사이에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큰 차를 선호했던 미국인들이 최근 들어 소형차 구매를 늘리고 있는 것도 고유가가 몰고 온 미국사회 변화상의 한 단면으로 지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미국인들의 휘발유 사용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에 배럴 당 126달러를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이면서 배럴 당 129.96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미 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하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20% 이상 급등한 갤런 당 3.67달러를 보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에 따라 전미 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하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20% 이상 급등한 갤런 당 3.67달러를 보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