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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18 00:52 수정 : 2008.05.18 00:52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7일 고유가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음을 인정하는 발언을 해 주목되고 있다.

이틀 간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마치고 이날 이집트로 이동한 부시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가 증산하는 것만으로는 미국이 겪는 고유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국내에서의 적극적인 유전 개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나이 반도 남단의 홍해 연안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가 하루 산유량을 30만 배럴 늘리기로 결정한 것을 거론하면서 "그것(사우디의 증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증산이 가격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우리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의 고유가 문제는 국내 자원 탐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정제 시설을 늘리는 한편 핵 에너지 생산을 장려하고 대체 에너지 증대 및 보존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사우디에 증산을 가장 큰 목소리로 요구하는 사람들이 국내 자원탐사와 핵 에너지 개발 및 정제 능력 확충에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자신의 에너지 정책을 견제해 온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압둘라 사우디 국왕에게 고유가 현상이 사우디로부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에 타격을 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혀 사우디에 산유량을 늘릴 것을 요청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16일의 기자회견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과 수요량은 균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와 멕시코가 미국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줄인 것을 감안해 지난 10일부터 하루 30만 배럴을 증산하고 있다며 다음달까지 하루 총 산유량을 945만 배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FP 통신은 산유량을 늘리라는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사우디가 거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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