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승리한 힐러리 완주 다짐…매케인-오바마 대결구도 본격화
20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 오리건과 켄터키주 경선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선출직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지루한 접전을 사실상 마무리짓고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과의 양자 대결구도를 굳혔다. 힐러리는 이날 켄터키주 경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미국 언론이 출구조사를 토대로 일제히 예측했으나 오바마는 오리건주에서 승리를 낚아 1월 이후 미 전역에서 실시된 경선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할 것이 확실시된다. 오바마는 켄터키와 오리건주 경선 직전 선출직 대의원 1610.5명을 얻어 전체 선출대의원 3천253명의 절반에 17명 모자랐으나 총 103명을 뽑는 두 지역 경선이 끝나면 과반선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오바마는 또 당연직인 '슈퍼 대의원'을 합칠 경우에도 오리건·켄터키 경선 직전 모두 1천917명을 확보, 힐러리(1천721명)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AP통신은 집계했다. 오바마는 오리건·켄터키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 대의원 2천26명에 50-75명 차이까지 다가설 것으로 AP는 추산했다. 앞으로 남은 민주당 경선은 푸에르토리코와 몬태나, 사우스 다코타 등 3개 지역으로 총 86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으나 힐러리가 이들 지역에서 전승한다 해도 역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오바마가 선출직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함에 따라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200명 가량의 슈퍼 대의원도 오바마 지지로 급속히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전국 지지도에서도 55%로 힐러리의 3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오바마는 경선 대의원 과반을 넘어선 20일 아이오와에서 집회를 열어 눈 앞에 둔 경선 승리를 자축하고, 11월 대선 승리를 다짐한다. 아이오와는 지난 1월 3일 첫 경선이 실시된 곳으로 오바마 돌풍의 진원지이자 11월 대선의 전략지역으로 꼽힌다. 이로써 올 미국 대선은 민주당 오바마와 공화당 매케인과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것이 확실시 되며, 양 진영은 이미 정치, 외교, 경제 문제 등을 놓고 상대방을 집중 공격하는 등 양자 대결을 본격화하고 있다. 힐러리측은 오리건과 켄터키 경선에도 불구하고 오바마가 아직 '매직넘버'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6월3일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까지 경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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