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2 20:34
수정 : 2008.06.02 20:34
“공급 부족” 중동에 증산 요청
OPEC는 “달러 약세·투기 탓”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산유국이나 소비국 모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1일 치솟는 국제유가는 수급 불균형 탓이므로, 빠른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수요는 여전히 강세지만, 생산력은 확대되지 않고 있다”며, 중동 나라들에 석유·가스 등 에너지산업 투자 확대와 원유 증산을 요청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31일 국제유가 폭등이 공급 부족 때문이 아니라, 달러 약세와 투기 등이 원인이라며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투기 때문에 유가가 계속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켈릴 의장은 오는 9월9일 오스트리아 빈 회의 때까지는 생산량과 관련한 새로운 결정은 없을 것이라며, 원유 증산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펙이 원유 증산을 통해 고유가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오펙은 세계 전체 원유 생산량의 40%만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석유 투기는 △빠듯한 공급 △달러 약세 △나이지리아 등 주요 생산국 정치 불안 △오펙의 증산 기피 등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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