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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로 선정된 버럭 오바마가 3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그의 부인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시카고/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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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흑인 대통령 후보 탄생, 매케인과 11월 본선서 격돌
“힐러리 부통령 후보 용의” 민주-공화 본선 선거전 개막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가 3일 탄생했다.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맞붙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날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 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 5개월간의 경선 레이스에서 승리, 사상 첫 흑인 대통령 도전권을 따냈다.
이로써 오는 11월 4일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오바마와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간의 사상 첫 흑백대결로 치러지게 됐으며, 미 건국 232년만에 흑인이 양대 정당의 후보로서 대통령에 도전하는 역사적 상황을 맞았다.
오바마는 1월 이후 실시된 지역별 경선 선출직 대의원과 당연직인 '슈퍼 대의원'을 합쳐 3일 현재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대의원 2천118명을 넘어섰다고 AP통신은 집계했다.
이는 오바마 지지를 공식, 비공식 선언한 슈퍼대의원들을 합산한 것으로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의 이날 저녁 최종 개표 결과에 관계없이 오바마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AP는 보도했다.
CNN은 미 동부시간 오후 7시 30분 현재 오바마가 2천111명의 대의원을 확보, '매직넘버'를 7명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150여명의 슈퍼대의원 중 상당수는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 경선 종료에 맞춰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여 오바마의 경선 승리는 확정적이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끝나는 이날 30명 가까운 슈퍼 대의원과 존 에드워즈 지지 대의원 10명이 오바마를 밀겠다고 선언하는 등 오바마 지지 '쓰나미' 현상이 빚어졌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오바마는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 경선에 걸려 있는 31명의 대의원 중에서도 최소 15명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슈퍼 대의원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오바마 지지를 천명했으며, 수 십 명의 상하의원들은 오바마 지지를 금명간 공동 선언할 예정이다.
오바마는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서 집회를 열어 경선 승리를 선언하고, 11월 본선 선거운동의 본격 개시에 들어간다. 오바마의 경선 승리 집회 장소는 9월 초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패색이 짙어진 힐러리는 지역구인 뉴욕에서 5개월간의 지역별 경선을 마무리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며, 오바마의 부통령 후보로 11월 대선에 나서길 희망하는 것으로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힐러리는 이날 뉴욕 출신 의원들과의 대화에서 11월 본선에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저녁 연설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맡겠다'며 부통령 후보 용의를 천명할 것으로 미국 언론은 전했다. AP통신은 앞서 힐러리가 이날 저녁 뉴욕집회에서 경선 패배를 시인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힐러리측은 이를 부인했다. 힐러리측의 테리 매컬리프 선거본부장은 AP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오바마가 '매직넘버'를 달성한다면, 힐러리가 축하를 보내고 그를 '후보 지명자'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의 패배 시인과 부통령 후보 지명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오바마는 4일 워싱턴 유대인회의에 힐러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어서 양자 회동이 점쳐지고 있다. 오바마는 곧 힐러리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매케인도 이날 오바마에게 축하 전화를 한 뒤 연설을 통해 11월 본선 선거전의 본격 개시를 선언하고 필승을 다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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