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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04 20:06 수정 : 2008.06.04 20:06

‘누가 중도파 입맛에 맞나’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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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46)이 3일 대선후보 지명을 확정지으면서,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71)과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트남전의 참전영웅으로, 전형적인 미국의 애국자 이미지를 구현해온 존 매케인 후보 역시 기존 워싱턴 정치문화에 동화될 수 없는 개성을 토대로 자신의 집권이 조지 부시 대통령을 승계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 둘의 대결은 강경하고 일방적인 외교정책으로 인해 ‘오만한 미국’이라는 비난을 샀던 부시 정부 8년의 뒤를 이을 차세대 리더십을 결정짓는다. 이런 점에서도 이번 대선이 미국 역사의 시기를 가르는 ‘역사적 선거’의 성격을 띤다는 것이 상당수 정치학자 및 평론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매케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부시 시대와의 차별화와 변화다. 매케인은 3일 뉴올리언즈에서 “누가 이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이 나라가 가는 방향은 극적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그 변화가 옳으냐 그르냐 또는 앞으로 나아가느냐 뒤로 가느냐의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도 이날 “부시 대통령의 정책과 단절을 시도하는 매케인 후보나 내세울 수 있는 말들은 가지각색일 수 있다”며 “그러나 변화는 그 안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의 본선은 지난 50년만에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과 부통령이 후보로 나서지 않는 선거가 됐다. 또한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상원의원이 대통령의 지위에 도전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노령의 백인 매케인과 40대인 흑인 오바마 후보의 성향과 이력은 어느 것 하나 대척점에 놓이지 않은 것이 없다. 매케인이 보수주의자라면 오바마는 자유주의자다. 매케인 후보는 이라크 주둔을 지지하는 강경 매파에 속하며 이란에 대한 제재를 지지한다. 낙태를 반대하고 학교 선택의 자유를 옹호하며 정부예산의 낭비에 비판적이다. 반면 오바마 후보는 이라크전을 반대하고 조속한 철군을 지지한다. 낙태를 지지하며 부시 정부의 투자에 대한 감세 연장과 사회복지제도의 민영화에 부정적이다. 중도파의 구미에 맞는 공약을 내놓는 쪽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전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흑인 후보 톰 브래들리가 실제 선거에서는 패하면서 생겨난 ‘브래들리 효과’의 징크스를 오바마 후보가 이겨낼 지 여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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