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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22 14:19 수정 : 2008.06.22 14:19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

오는 8월8일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한반도 정세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도 있는 화려한 '외교이벤트' 공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언론을 중심으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전격 회동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

일본의 아사히(朝日) 신문은 22일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간사장이 21일 기자들에게 최근 방북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야마사키 전 간사장은 김 위원장이 초청에 응하게 되면 부시 미국 대통령이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도 참석할 의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중요한 대화의 장이 열릴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週刊文春)도 최신호에서 시진핑 부주석의 평양 방문 목적 중 하나가 올림픽 개막식에 김 위원장을 초청,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주간지는 아예 기사 제목도 '김정일과 부시, 베이징 올림픽 극비회담'으로 달기도 했다.

주간지에 따르면 북.미 최고 수뇌부간 극비회담의 중재자는 중국이며, 시 부주석은 18일 김 위원장에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물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평양을 정기적으로 방문, 현지 고위직과 접촉한다는 M이라는 소식통의 발언을 토대로 한 일본 주간지의 보도에 특별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느냐는 기색이다.


당국자들은 그러면서 "북핵 협상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핵폐기 협상에 응할 경우 임기 말에 몰린 부시 대통령이 과감한 행보를 할 가능성은 열어둔 듯한 느낌이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이 이미 확보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결단을 내릴 경우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게 주로 한국과 미국 당국의 시각이다.

한 당국자는 "가능성은 낮지만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 신고서의 내용 검증과 관련된 미국측 요구를 모두 수용하고 비핵화 3단계(핵폐기) 로드맵 마련에서 그야말로 가시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베이징에서 북.미 수뇌부 회동은 물론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정상도 함께 자리할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결단에 따라서는 이른바 4자 정상회담(또는 일본과 러시아도 참여하는 6자 정상회담)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만난다면 북핵 현안은 물론 지구상 마지막 냉전의 섬으로 남아있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북한과 미국간 핵 신고서 내용의 검증 방법을 둘러싼 신경전이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 핵 보유국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핵무기와 핵물질의 폐기를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베이징 이벤트의 구상은 그야말로 구상에 머물고 있다는게 당국자들의 시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언론에서는 다양한 생각들을 전할 수 있지만 각국 당국자들은 현재의 비핵화 2단계를 매듭짓는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 신고서 내용의 검증과 향후 비핵화 협상이 좀 더 탄탄한 실천적 조치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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