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07 21:32
수정 : 2008.07.0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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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바로어스’(BABY BORROWERS·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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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조사서 “인생 교훈 줘” 69%
최근 미국에서 10대 임신이 관심을 끌자 10대들이 직접 육아를 경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나와 화제다.
<엔비시>(NBC) 방송의 ‘베이비 바로어스’(BABY BORROWERS)는 18~20살 다섯 쌍이 6~11개월 된 젖먹이를 키우는 일상을 최근 내보내고 있다. 기저귀를 갈고, 분유도 타고, 울어대는 갓난아기를 달래는 것도 모두 직접 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어떻게 조그만 아기가 이렇게 많이 싸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흔들기도 한다. 실제 부모와 보육 전문가들은 모니터로 지켜보며 비상 대기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은 18살 동갑 켈시와 숀 등 다섯 쌍이다. 켈시는 아이를 갖는 게 보기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숀은 아직 부모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원했다. 나머지 짝들도 자신들이 무책임한 10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이유로 참가했다.
10대 다섯 쌍이 젖먹이만 키우는 것은 아니다. 사흘이 지난 뒤에는 아장아장 걷는 아기가 맡겨진다. 차례로 애완동물, 10대 청소년, 몸이 아픈 노인까지 돌보게 된다. 모두 3주 만에 이뤄지는 ‘쾌속 인생체험’이다.
이 방송사는 “흥미로운 사회적 실험”이라며 “젊은 커플들이 미래를 들여다보고, 자신들의 관계와 부모가 된다는 의미를 새로운 각도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사 홈페이지 조사를 보면, 이 프로그램이 ‘10대들에게 훌륭한 교훈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68.99%로 가장 많았다. ‘촬영을 위해 젖먹이를 출연시킨 부모가 무책임하다’(11.31%), ‘미친 짓이다’(9.59%),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화에 도움을 준다’(5.91%), ‘관심을 끌려는 것이다’(4.20%)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16살도 안 된 여고생 17명이 ‘함께 임신해서, 같이 아기를 키우자’며 단체 계약임신을 한 사실이 알려져,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사진 <엔비시> 방송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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