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25 19:01
수정 : 2008.07.25 19:16
전기료 체납 단전가구 5%로…100개교 등교일수 줄여
고유가 여파로 인상된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되는 비율이 미국에서 크게 늘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25일 보도했다. 여름철에 전기요금 체납으로 단전되는 비율은 1~2% 수준이었지만, 5% 수준까지 올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기 요금이 지역에 따라 최대 30% 가까이 올라, 일반 가정의 한달 전기요금은 70~80달러(7~8만원)에 이른다.
중산층 이하의 체납에 따른 단전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연방에너지정보청(EIA)은 전기료가 올해는 평균 5.2% 올랐지만, 내년에는 9.8%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스 회사들은 가정용 가스요금 약 2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고유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4일 수업이 늘고 있다. 1970년대 오일 위기에 시행됐던 방안이다. 주로 시골학교들이 통학버스 운행 및 냉·난방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도입하고 있다. 이미 16개 주에서 100개 학교 정도가 주5일제에서 주4일제로 바꿨다. 미네소타주 매커리 교육구 그레그 슈미트 교육감은 “수송비만 6만5천달러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주4일 수업은 고유가 시대에 학교들이 교육 과정이나 교육인력을 줄이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출석률과 성적이 높아지는 효과도 낳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학부모들이 학교가 쉬는 날 아이를 맡길 곳을 찾는 게 고민이었지만, 대부분 낮에 아이를 맡길 곳을 찾거나 친척집에 맡겨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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