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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8.17 21:54 수정 : 2008.08.17 21:54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포리스트에서 16일 릭 워렌(가운데) 목사가 마련한 새들백 교회의 포럼 자리에 참석한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오른쪽) 의원과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의원이 교인들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레이크포리스트/AP 연합

워렌 목사 주최 포럼서
대선후보 확정뒤 첫만남
낙태·동성결혼 등 공방

존 매케인, 버락 오바마 두 미국 대선 후보가 16일 한자리에 모였다. 대선 행보로 바쁜 두 사람을, 각당 후보로 결정된 뒤 처음으로 한곳에 세운 사람은 복음주의 기독교 운동을 대표하는 릭 워렌 목사였다.

두 후보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들백 교회에서 열린 ‘신앙 포럼’에서 워렌 목사와 한시간씩 종교적 신념과 가치, 정치 등을 주제로 질문과 응답을 차례로 주고 받았다. 이날 포럼은 <시엔엔>(CNN) 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뉴욕타임스> 등의 17일 보도처럼, “미국인의 생활과 정치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반영한 자리였다.”

기독교계의 표심은 미국 정치·사회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 2000년,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기독교계의 표심에 크게 힘입었다. 그는 당시 예수는 자신이 선호하는 철학자라며, 종교적으로 보수적 태도를 충실하게 대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04년 대선에서 보수 기독교인들은 78%가 부시에게 표를 던졌고, 여전히 공화당 선거전략의 중요한 부문이라고 17일 전했다. 미국 주류 지배계급은 흔히 ‘와습’(WASP)이라고 표현된다. 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의 줄인 말이다. 미국에서 기독교인은 78.5%(개신교 51.3%, 가톨릭 23.9%)에 이른다.

더구나 워렌 목사는 신도가 2만3천명인, 미국에서 네번째로 큰 교회의 담임목사다. 그는 “교회와 국가는 분리돼야 하지만, 신앙과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고 믿지는 않는다”며 “신앙은 단지 하나의 세계관이며, 누구나 어떤 종류의 세계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계 표심은 흔들이고 있다. 보수 기독교인들의 성향은 공화당의 정책과 주로 일치해왔다. 하지만 존 매케인 후보는 이들의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교회에 열심히 나가지 않는 그는 신앙에 대해 물으면, ‘베트남전에서 포로로 잡혔을 때 기독교인이 나를 잘 대해줬다’는 식으로 답해왔다. 오바마는 더욱 이들의 표심이 절실하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 7월 조사에서, 유권자 8%가 아직 오바마가 무슬림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이름 ‘후세인’ 때문이다.

이날도 보수 기독교인들에게 핵심적인 낙태 문제가 거론됐다. 매케인은 수정된 직후부터 낙태에 반대한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지만,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반응이 싸늘해졌다. 오바마는 낙태지지 입장을 다시 확인해 차가운 반응을 얻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원죄를 위해 죽었고, 나는 그를 통해 속죄받았다”며 자신의 신앙을 각인시키고자 노력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남녀 간의 결합으로 규정해, 동성결혼에 간접적인 반대입장을 보였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미국인 가운데 자칭 복음주의자는 약 40%에 이르며, 지난주 조사에서 매케인이 39%-37%로 이들 사이에서 2%포인트 앞섰다고 15일 보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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