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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8.20 20:31 수정 : 2008.08.21 02:39

패니메이 주가, 프레디맥 주가,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

‘제2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주가 연이은 폭락


“패니메이·프레디맥 자생 가능성 희박”… ‘국유화’ 등 목청 커져

1938년 미국 정부는 주택담보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패니메이를 설립했다. 패니메이는 이후 30년 동안 주택담보 대출 보증시장을 독점했다. 정부는 1968년 연방재정의 안정을 꾀하려 패니메이를 민영화했고, 동시에 의회는 민영 프레디맥의 설립 허가를 내줬다. 이후에도 ‘정부 후원기업’이란 타이틀을 단 두 업체는 승승장구를 계속하며 미국 전체 주택담보 시장(12조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5조3천억달러(약 5300조원)의 주택담보 대출 보증을 바탕으로 한 채권·증권을 발행했다.

미 주택 시장 현황
보통사람들이 접할 일 없는 낯선 이름의 이들 기업은 ‘제2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불러오면서 세계적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지난달 13일 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두 업체에 각각 22억5천만달러를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하는 ‘1차 구제금융’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두 기업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19일 단 이틀 동안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주가는 각각 20% 이상 폭락했다. 지난 1월 이후 각각 69%, 74% 하락한 셈이다.

온라인 경제전문 <마켓워치>는 19일 “금융 전문 <배런스>에 ‘두 기업이 미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할 것 같다’는 기사가 실린 뒤,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주가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또다시 제기된 구제금융은 “정부가 기업을 인수”(경제전문 <포브스>)하는 방식이다. 다른 사기업과 달리 완화된 자본요건과 세제혜택 등을 받는 두 기업을 아예 국유화하는 ‘2차 구제금융’이 현실화한다면, 1968년 이전으로 역사가 되돌아가는 셈이다.

미 경제의 사령탑을 맡은 폴슨 장관은 두 기업의 “현 소유구조 유지”를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시장은 두 기업의 자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기 시작했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제프리 래커는 19일 <블룸버그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두 거대 모기지 업체가 앞으로 몇년 동안 현 상태로 존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완전히 연방정부의 금융기관이 되든지 아니면 완전히 사유화되든지 두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이유로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국유화를 주장했다.

살리는 방식이 어떻게 결론나든지 간에 미 정부가 두 기업을 이대로 놔둘 순 없는 게 현실이다. 자칫 모기지 시장의 붕괴나 미 국가 신인도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두 업체가 발행한 380억달러(38조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등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1조5천억달러 어치의 프레디맥과 패니메이 발행 채권을 갖고 있다.

거대 모기지 업체의 부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서 비롯된 미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면서, 미 증시와 그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세계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9일 미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1.14% 하락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원인으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월스트리트 강타”를 꼽았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미 금융위기는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으며, 곧 최악의 국면이 도래할 것”이라며 “몇달 안에 대형 투자은행 등 수많은 금융회사들이 정리되고, 몇년 안에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국유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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