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8.22 19:01 수정 : 2008.08.22 19:01

기자 질문에 “내 콘도 몇채더라?”
오바마 “모기지 아픔 몰라” 공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보유 부동산에 대한 실언이 지지율 정체에 부심하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귀중한 호재가 되고 있다.

매케인은 20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회견에서 빌미를 제공했다. 그는 보유중인 주택이 몇 채인지를 묻는 질문에 “콘도미니엄 몇 채인데…확실히 모르겠다”며 “나중에 보좌관을 통해 정확한 수치를 알려주겠다”고 얼버무렸다. 매케인의 발언은 즉각 언론의 관심을 끌었고, ‘서민과 유리된 엘리트주의자’라는 비난을 들어온 오바마는 21일 “매케인이야말로 서민과 유리된 엘리트”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는 “자신의 집이 몇 채인지도 모른다면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모기지 때문에 집을 잃은 사람들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매케인과 공화당의 경제관을 싸잡아 공격했다. 오바마 진영은 또 “매케인이 노동자 가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거”라며 매케인의 발언을 편집한 긴급 네거티브 선거광고를 제작해, 21일부터 경합지역인 16개주에서 방송에 내보내는 등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매케인 진영도 오바마가 2005년 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후원자 토니 레츠코의 도움으로 165만달러의 집을 구입했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더 파헤칠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매케인의 실언은 1992년 이후 경제 문제가 최대 선거이슈로 등장한 상황에서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선거역사에서 유권자와 유리된 이미지를 갖는 후보가 승리한 적은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부통령 러닝메이트에 대한 발표를 예정했더라도 미뤘을 정도로 오바마 진영은 ‘정치적 황금’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리조나주의 거대 맥주유통업체의 상속녀로 2억달러 재산가로 알려진 매케인의 부인 신디가 소득 공개를 거부해 왔다는 점도 부동산 실언 반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가 조사한 것을 보면, 매케인 가족은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에 모두 8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부인 신디의 명의로 돼 있고, 2004년 여름부터 지난 2월까지 5채를 1100만달러에 구입했다.

수세에 몰린 매케인 진영은 “매케인 부부가 일부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마치 10채나 되는 주택에 돌아가며 거주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오해”라며 “매케인 부부가 사용할 수 있는 실제 주택은 4채가 맞다”고 해명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