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8.28 21:12
수정 : 2008.08.2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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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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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후보 수락연설…매케인 공격 강한 인상 남겨
‘정치적 전투견’.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에게 맡겨진 역할이다.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27일 전당대회에서 이 임무를 충실하게 해내고, 대선 무대에서 2인자로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그는 “시대는 훌륭한 군인 이상을 원한다. 현명한 지도자, 우리 모두가 아는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를 공격했다. 매케인이 베트남전에서 해군 조종사 및 전쟁포로였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바이든은 “매케인은 틀렸고, 오바마는 옳았다”고 단언했다. 최근 미국과 이라크가 2011년까지 미군이 철수하기로 최근 합의한 사실만 봐도, 이라크전을 반대하며 미군의 이라크전 조기 철수를 주장한 오바마가 아직 철수시한을 명시하지 않는 매케인보다 옳았다는 것이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매케인의 외교정책은 “우리를 깊은 구멍에 빠뜨렸고, 빠져나오기에 도와줄 친구도 없게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또 바이든은 중산층을 겨냥해, 매케인이 부유층에 대한 세금감면을 지지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다는 사실도 비판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오바마는 변화를 이뤄낼 것이다”며 “오바마는 준비돼 있고, 이제는 그의 시대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다른 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이날 평가했다. 자신과 오바마의 인간적 면을 드러내고, 보수층과 접전지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날 바이든의 아들 보 바이든 델라웨어주 검찰총장은 바이든이 1972년 교통사고로 부인과 어린 딸을 잃은 뒤, 지난 30여년간 매일 2시간여 장거리 열차통근을 하면서 자신들을 돌봐온 사실을 상기시켜 관중의 눈시울을 적셨다.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은 “떠들썩한 전당대회 때문에 바이든은 부통령 지명 뒤 지난 5일간 다소 잊혀진 사람이었지만 이날 밤 달라졌다”며 “부통령직 수락연설에서 공화당에 맞서 싸울 준비와 의지를 갖췄음을 보여줘 집중조명을 받았다”고 28일 평가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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