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라 페일린(44·사진)
|
고교생 딸 임신…남편 음주운전…권력남용 의혹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세라 페일린(44·사진) 알래스카 주지사가 고교생 딸 임신, 남편의 음주운전 경력, 권력남용 의혹 등 각종 구설에 올라 공화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페일린과 남편 토드 페일린는 1일 고교생인 맏딸 브리스톨(17)이 임신한 지 5개월째이며, 곧 아기의 친아버지와 결혼해 아기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페일린 부부는 인터넷에 이들의 막내아들인 트리그가 실제로는 브리스톨의 아이라는 소문이 떠돌자 이날 딸의 임신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일린 부부가 1988년 8월 가출을 해 여덟달 뒤 맏아들을 낳았다고 전했다. 존 매케인 진영은 이 사실에 대해 “고교 캠퍼스 커플인 그들은 결국 결혼해 다섯명의 예쁜 아이들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페일린 성명 발표 뒤 매케인 진영은 그의 과거에 대한 조사가 부실했는지 점검하기 위해 10여명의 직원과 변호사를 알래스카로 파견했다고 <에이피>가 보도했다. 페일린은 또 여동생의 전 남편인 마이크 우튼 경찰관을 해고하도록 당시 알래스카주 경찰청장인 월트 모네건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주 의회의 특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튼은 페일린의 아버지를 살해 위협하고, 자신의 아들에게 전기충격총을 쏘는 등 말썽을 일으켜 이혼을 당했다. 이 압력에 저항하던 모네건은 주 알코올통제위원장으로 발령나자 이에 반발했고 결국 해임됐다. 알래스카 검찰총장 조사에서 페일린은 처음에는 우튼을 해고하도록 모네건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부인했으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금 깨달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가 보도했다. 검찰총장은 페일린 주변 인물들이 우튼과 관련해 모네건과 접촉한 24건 가운데 1건만이 부적절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페일린은 와실라 시장 시절 로비 회사를 고용해 연방정부로부터 2700만달러의 ‘선심성 예산’을 따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때 그가 연방정부 예산의 낭비에 반대운동을 펼쳤다고 칭찬한 바 있다. 이밖에 페일린의 남편은 지난 1986년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사실이 있다고 매케인 진영은 시인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광고

기사공유하기